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택배 물량은 약 59억6000만 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51억5000만 건) 대비 15.6%가량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19년(27억8000만건)과 비교하면 약 114.3% 늘었다.

김영옥 기자
택배 물량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거래가 익숙해진 지난 2020년 이후로 해마다 2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건수는 2023년 100.4건으로 100건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115.2건에 달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택배 물량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이커머스가 유료 구독 제도를 속속 도입하면서 당일 배송, 새벽 배송, 무료 반품 등 혜택을 늘린 것이 택배 배송 건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주7일 배송 경쟁하는 택배업계

CJ대한통운은 지난 1월부터 주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CJ대한통운
택배업체들이 주7일 배송을 속속 도입하는 이유는 또 있다. 주7일 배송을 하고 있는 쿠팡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쿠팡은 직매입 물건을 직접 배송하는 로켓배송을 통해 빠른 배송 트렌드를 주도했다. 이에 쿠팡과 경쟁하는 이커머스 업계와 주요 온라인 판매자들은 택배 업계에 주7일 배송을 요구해 왔다.
노사 합의는 풀어야 할 숙제
CJ대한통운도 주7일 배송 도입을 발표한 뒤 노조의 반발이 있었으나 택배 기사에 주5일제를 보장하고 ‘택배 쉬는 날’ 등을 도입하면서 노사 간 합의점을 찾았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객들의 니즈가 빠른 배송이나 주말 배송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회사와 노조가 이런 상황을 공유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