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 주최하는 국내 최대 바이오헬스 국제 행사 '바이오코리아 2025'가 7일 개막헸다. 사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06년 7건에 그쳤던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이 지난해 17건으로 늘었다. 기술 수출액 규모는 그사이 160배 넘게 커졌고, 의약품 수출액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93억 달러(약 12조9500억원)를 기록했다.
이렇게 한국 경제 중추로 발돋움 중인 바이오헬스 업계의 국내 최대 행사로 꼽히는 ‘바이오코리아 2025’가 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 주최한 행사는 한국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해외 기업과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컨벤션이다. 2006년 시작해 20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엔 61개국 753개 기업이 참가하고, 예상 참관객은 3만여명에 달한다.
'혁신과 협업,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주제로 건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 및 글로벌 협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이날 개막 행사에선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 단계에 진입한 인실리코메디슨의 설립자 알렉스 자보론코프 대표가 ‘AI와 로봇공학, 신약 개발과 수명 연장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어진 토론에선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의 한계와 극복 전략, 글로벌 협업 사례가 논의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 주최하는 국내 최대 바이오헬스 국제 행사 '바이오코리아 2025'가 7일 개막헸다. 사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오는 9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행사에서는 비즈니스 파트너링, 투자설명회,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비즈니스 파트너링에선 관심 분야가 맞는 기업·투자자·연구기관 등이 만나 협업을 논의하는데, 사전에 체결된 미팅만 1700건이 넘는다. 노보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존슨앤드존슨 등의 글로벌 기업과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등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올해는 글로벌 협력을 희망하는 국내외 제약사의 수요를 반영해 관련 부스를 지난해보다 21% 늘렸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투자설명회에선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영국 산업통상부, 싱가포르 CBC 그룹 등 국가 주도의 투자기관 및 연기금 운용기관이 직접 참여해 신흥 시장 중심의 투자 전략과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발표한다. 솔라스타 벤처스, 베인캐피털 등의 전통적인 투자기관도 참여해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넘어야 할 투자 장벽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접근법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 주최하는 국내 최대 바이오헬스 국제 행사 '바이오코리아 2025'가 7일 개막헸다. 사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전시관에는 20개국 323개사의 429개 부스가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 바이오벤처기업 24개사를 소개하는 유망기업 홍보관을 운영한다. 주한 외교공관과 무역대표부 등이 중심이 된 해외 국가관에 9개국 70개 기업사절단이 참가한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개막식 축사에서 “한국이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도 1조 원 규모 연구개발 지원, K-바이오백신펀드 조성, 수출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개회사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바이오헬스 산업 환경에서 각국의 기업·연구자·투자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바이오코리아가 국내외 바이오헬스 산업 관계자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