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8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현재 국제적 일방주의와 조류를 거스르는 강권(强權·패권)적 괴롭힘 행위를 맞아,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세계 강대국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특수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바른 제2차 세계대전 사관(史觀)을 함께 발양하고, 유엔의 권위·지위를 수호하며, 중러 양국 및 수많은 개발도상국의 권익을 단호히 수호해야 한다”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으로 이로운 경제 세계화를 손잡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다시 방문하고 소련의 대조국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중러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심화는 양국이 서로 성취하고 각자의 발전을 촉진하는 필연적 선택이자 국제적 공평·정의를 지키고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개혁을 추진하는 시대적 호소”라고 했다.
시 주석은 80주년을 맞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 중이다. 두 정상의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시 주석을 “친애하는 동지”라고 불렀고, 시 주석도 푸틴 대통령에게 “나의 오랜 동지”라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중국 친구들과 함께 전쟁의 시간에 대한 역사적 진실과 기억을 확고히 지키고 신 나치주의와 군국주의의 현대적 발현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이튿날인 9일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