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거부 의대생 8305명 유급된다…46명은 제적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김종호 기자.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김종호 기자.

정부가 학생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렸지만, 의대생 65%는 수업에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부분은 제적·유급되거나 성적 경고(학사 경고) 처리될 전망이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 제공

9일 교육부는 40개 의과대학이 제출한 유급·제적 대상자 현황을 발표했다. 의대생 24·25학번인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총 7개 학년 1만9475명의 재적생 중 7일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학생은 1만 2767명(65.6%)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제적(46명), 유급(8305명), 성적 경고(3027명) 등 학칙상 불이익을 받을 전망이다. 이밖에 1개 과목만 수강 신청하는 방식으로 유급·제적을 피했지만, 수업에 돌아오지 않은 학생도 1389명으로 집계됐다.  

제적은 학적에서 이름을 지워 버리는 조치로, 학교가 재입학 기회를 주지 않는 한 다시 학교에 다니는 게 불가능하다. 유급은 상위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 하게 하는 조치다. 성적 경고는 학교로부터 경고를 받는 것인데, 주로 예과에 적용되는 곳이 많다. 

이들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6708명은 1학기 과정 이수가 가능한 학생들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적 경고나 1학점만 수강 신청한 학생 중 예과 과정 3650명은 계절학기 등을 통해 1학기에 미이수한 학점을 보충할 경우 정상 진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대학별 유급·제적이 확정됨에 따라 대학과 협력하여 학업에 복귀한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복귀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범정부 차원의 엄정한 대응을 통해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가칭 의학교육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의대 교육 발전을 위해 학생들을 포함한 의학교육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퇴 및 제적 등으로 인한 결손 인원에 대해서는 각 대학이 해당 결원을 편입학을 통해 원활하게 충원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