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에서 둘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빙식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시 주석은 9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 참석했다. 그는 행사 시작 직전 푸틴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 오르며 양국의 우애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단상 한가운데 푸틴 대통령 바로 옆에 앉았다. 생중계 화면엔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두 정상이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잡혔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의장대 분대장 장딩신(張鼎新)은 “이번 임무가 시차와 기온 등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진행돼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붉은광장의 땅이 고르지 않고 특히 비나 눈이 내리면 땅이 미끄러워 훈련 중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폭과 진행 속도를 1분당 112걸음에서 120걸음으로 조정했다"고 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가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제 정세가 격동적으로 변화했고 양국 관계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양국은 국제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더 크게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중·러는 국제질서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며 “국제 시스템과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확고히 수호하고 평등하며 질서 있는 다극적 세계를 계속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링궁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기념 만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