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S-A2 기체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UAM 개발 기업 수퍼널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S-A2’의 첫 시범 비행을 진행했다. S-A2는 수퍼널이 지난해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공개한 첫 제품으로 최대 4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수퍼널은 2028년까지 미 연방항공청(FAA)의 인증을 받아 S-A2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인데, 최근 이 목표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조비에비에이션 본사에서 연구원들이 전기 수직이착륙기를 조립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9명이 사망했고,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지난 1월 여객기와 헬기가 충돌해 6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체가작은 UAM은 여객기보다 조류 충돌에 더 취약하고, 사고 발생 시 도심 피해 우려는 더 크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안전 기준이 요구될 수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인근 UAM 복합환승시설 조감도. 사진 서울시
UAM 상용화가 지연되다 보니 UAM 제조사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비에비에이션의 연간 순이익 적자 규모는 2021년 1억7260만 달러(약 2400억원)에서 지난해 6억80만 달러(약 8500억원)로 늘었다. 조비에비에이션은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보통주 4000만주를 공모해 투자자로부터 2억2000만 달러(약 3100억원)를 조달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수퍼널도 영업손실이 2022년 1955억6700만원에서 지난해 6583억5900만원으로 2년 만에 236.6% 늘었다.

지난해 4월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 위치한 UAM 전용 시험장에서 실증사업에 참가한 ‘K-UAM One Team’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UAM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했지만, 사고 책임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문제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UAM은 소재, 자율주행, 위성통신 등 각 분야의 첨단 기술 적용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그 경쟁력이 큰 의미를 갖는 만큼 적극적인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