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민(왼쪽) 경남 창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까지 (NC 홈구장인) 창원NC파크 재개장을 위한 모든 시설물 정비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창원시
창원시는 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국토교통부가 공문으로 보낸 추가 보완사항을 검토한 결과 일주일 정도면 조치 완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18일 이후에는 NC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협의만 하면, 언제든 NC파크에서 홈경기를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국토부는 NC파크 안전조치 이행점검 회의를 통해 “정밀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후 점검 결과를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에 보고한 뒤 사조위가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하면 재개장하도록 했다고 한다. 당초 국토부가 요구한 안전 진단 수준은 태풍·지진 등 자연재해와 관련한 안전 점검도 포함돼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경남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사고로 관중이 숨진 사고와 관련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지난달 8일 고소작업차를 타고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NC파크 재개장 장기화에 따른 지역 사회와 팬들의 우려가 커지자 국토부는 지난 8일 오후 ‘NC파크 재개장 여부가 창원시 또는 창원시·창원시시설공단·NC가 참여하는 합동대책반이 결정할 사항’이란 취지의 공문을 창원시에 보냈다. 여기에는 구장 내 광고판 고정 상태 불량, 관중석 상부 스피커 볼트 체결 상태 불량 등 추가 보완사항도 포함됐다.
창원시는 지난달 NC파크와 주차장에 설치된 외장 마감재 루버(louver) 300여개를 모두 철거하는 등 안전 조치도 단행했다. 지난 3월 29일 NC파크 3루 쪽 매점 인근에서 길이 2.6m, 폭 40㎝, 무게 60㎏의 루버가 추락해 야구팬 3명이 다쳤다. 이중 병원으로 옮겨진 20대가 사고 이틀 뒤 사망하면서 야구장 사망 사고의 원인으로 루버가 지목됐다.
창원시는 루버를 모두 제거했고, 긴급안전점검 결과 구장 운영이 가능한 시설물 ‘B등급’(양호한 상태 의미) 판정을 받은 점 등을 근거로 NC파크 재개장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의 추가 보완사항만 이행하면 시설안전상 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NC 측도 “NC파크 시설 사용이 가능해진다면 빠른 시일 내 창원으로 복귀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3루 쪽 내야 입구에 붙은 애도 문구를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시는 국토부가 필요하다고 한 정밀안전점검의 경우 프로 야구 시즌 중에도 병행할 수 있다고 보고 이번 달 또는 6월 중 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