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파를 시도하는 LG 양준석(오른쪽). 연합뉴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LG는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챔프전(7전 4승제) 3차전 홈경기에서 서울 SK를 80-63으로 완파했다. 1~3차전을 내리 승리한 정규리그 2위 LG(3승)는 이제 구단 사상 최초 우승까지 딱 1승만 남겨뒀다. LG는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부터 리그에 참가했지만, 아직 챔프전 우승 트로피가 없다. 2001~01시즌과 2013~14시즌 챔프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역대 챔프전에서 1~3차전을 내리 잡을 경우 우승 확률은 100%(4회 중 4회)다.
반면 정규리그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1위를 확정한 SK(3패)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벼랑 끝으로 몰렸다. LG와 SK의 4차전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는 아셈 마레이가 더블더블(20점 16리바운드), 칼 타마요가 18점 6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양준석도 14점 8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SK에서는 '원투 펀치' 자밀 워니(18점 11리바운드)와 김선형(14점)이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LG는 22-20으로 2쿼터에 돌입한 뒤 격차를 벌렸다. 47-35로 12점까지 달아난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중반엔 SK와 격차가 한때 18점까지 벌어졌다. LG는 68-51로 4쿼터에 돌입한 뒤 굳히기에 돌입했다. 특히 LG는 '짠물 수비'가 돋보였다. LG는 챔프전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막강 화력이 강점인 SK를 71점 이하로 막아냈다. SK는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80점을 몰아친 팀이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있다. 주요 선수들이 35분 이상을 뛰었는데, 빨리 끝내야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며 "바람대로라면 일찍 (챔프전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주고 중간 중간 많은 수비 변화가 있었는데 잘 이행해줬다"고 말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수비에서 여러 변칙을 써봤는데, 전술이 안 먹힌 데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라며 "선수들은 의지를 갖고 열심히 뛰어 줬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4차전에 냉철하게 임하고 (5차전이 예정된) 서울로 다시 가게끔 팀을 잘 이끌겠다"며 "선수들끼리 스윕은 당하지 말자고 얘기하는데,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