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 모듈. 사진 게티이미지
지난해 처음으로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은 석탄과 가스를 밀어내고 2006년 이후 18년 만에 국내 최대 발전원(31.6%)이 됐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에너지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년 전보다 11.7% 증가하며,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이 처음으로 10%(10.6%)를 넘어섰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0년 6.6% → 2021년 7.5% → 2022년 8.9% → 2023년 9.6% → 2024년 10.6%로 꾸준한 증가 추세다. 산업부는 “태양광 중심의 설비 확대, 발전 여건 개선, 투자 활성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총발전량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595.6TWh(테라와트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자력(188.8TWh)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최대 발전원(31.7%)으로 올라섰다. 가스와 석탄은 각각 167.2TWh(28.1%)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차준홍 기자
2007년부터 2023년까지 17년간 국내 최대 발전원이었던 석탄 발전은 1년 전보다 9.6% 감소했다. 석탄 발전은 그동안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전력의 가장 많은 부분인 40% 안팎을 책임져왔지만 최근 ‘탈탄소’ 흐름이 강해지면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발전 설비용량에서도 신재생에너지는 10.5%(3.3GW·기가와트) 증가하며 발전원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태양광 발전설비가 전년보다 13.1%(3.1GW) 늘어나며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의 확대를 이끌고 있다. 설비 비중은 가스 30.3%(46.3GW), 석탄 26.3%(40.2GW), 신재생 22.7%(34.7GW), 원자력 17.0%(26.1GW) 등의 순이었다.
총에너지 소비는 3억940만TOE(석유환산톤)로 1.7%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100만원을 창출한 데 소비된 에너지의 양을 가리키는 에너지원 단위는 0.133TOE/백만원으로 0.1% 개선됐다. 산업활동 증가와 함께 사회 전반의 에너지 효율이 향상된 것으로 해석된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발전 비중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2024∼2038년 적용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통해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오는 2038년에는 각각 35.2%, 29.2%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조익노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은 “탄소 중립 실현과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수요 대응을 위해 무탄소 에너지를 조화롭게 확대하고, 전력시장·전력망 개편, 석탄 감축 등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