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김우림, 청각장애 딛고 일반부 10m 공기소총 한국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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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사격 김우림이 청각장애를 딛고 일반부 10m 공기소총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 대한사격연맹]

사격 김우림이 청각장애를 딛고 일반부 10m 공기소총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 대한사격연맹]

 
김우림(27·보은군청)이 청각장애를 딛고 일반부 10m 공기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동시에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김우림은 11일 제8회 대구광역시장배 전국사격대회 남자 일반 10m 공기소총 개인전 본선에서 635.2점을 쐈다. 종전 한국 기록인 634.1점을 1.1점 경신했다. 사격계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선수가 비장애인 선수들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일반부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 받는다.

보은군청 소속 김우림은 황준식(629.1), 공성빈(629.1), 김지우(623.9)로 구성된 단체전에서도 1893.4점을 기록, 종전 기록인 1890.1점을 3.3점이나 경신하며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청각 장애를 가진 김우림은 농아인 국가대표로 데플림픽(농아올림픽)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에서도 명사수로 인정받아 왔다.  

대구광역시장배 전국사격대회 남자 일반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신기록을 세운 보은구청의 공성빈, 황준식, 김우림, 김지우(왼쪽부터). [사진 대한사격연맹]

대구광역시장배 전국사격대회 남자 일반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신기록을 세운 보은구청의 공성빈, 황준식, 김우림, 김지우(왼쪽부터). [사진 대한사격연맹]

 
김우림은 수화통역을 통해 “청각장애가 있지만 사격에서는 오히려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며 “이번 기록 경신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승전 보은군청 감독은 “김우림은 평소 훈련에서도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집중력이 뛰어나다. 특히 청각보다는 시각과 감각에 의존하는 사격 종목에서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 김우림은 팀의 핵심 멤버로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연술 대한사격연맹 회장은 “김우림 선수의 성과는 장애를 뛰어넘는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2025~26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우림은 일반부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을 높였다. 데플림픽과 일반부 국제대회에서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뛸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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