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홈구장인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경기가 열리면 연일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한화이글스와 대전시티즌 선두 달려
팬 커뮤니티에선 "팀 성적이 좋아질수록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잠들어 있던 팬심이 깨어나고 있다" "주말 직관은 포기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전시티즌도 14일 현재 승점 28점(8승 4무 2패)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전시티즌이 선두를 달리는 것은 1997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대전시, 도시 마케팅 분주
이에 대전시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전시는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이자 현재 공식 캐릭터인 꿈돌이(꿈씨)와 한화이글스를 연계한 굿즈 판매에 나섰다. 지난 1일 공식 판매를 시작한 굿즈는 한화 이글스 유니폼, 모자, 인형, 응원도구 등 총 16개 상품이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모자를 쓰고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유니폼을 입고 업무보고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이장우 대전시장도 고무된 모습이다. 이 시장은 최근 한화이글스 모자를 쓰고, 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은 채 주간업무보고 회의를 주재했다. 또 연일 페이스북에 두 구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11연승 한화이글스, 상대의 맹공에도 1위 자리를 지킨 대전하나시티즌, 지역 연고 구단들의 압도적인 전력에 매일매일이 설렌다"며 "주민생활만족도 1위 등 대전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시민 여러분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프로야구 인기에 구도심 상권 활성화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 대형 꿈돌이, 꿈순이 캐릭터가 서있다. 사진 대전시
이런 성과를 낸 데는 대전시의 적극적인 스포츠 행정도 한몫했다. 시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신축에 1438억 원을 투입했다. 또 올해 9월 1일이던 준공일을 지난 2월 말로 6개월 앞당겼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기존 야구장(1만4000석)보다 좌석이 3000석 늘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초 41개월이던 공기를 36개월로 단축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며 “공구를 3개로 분할해 동시다발로 공사를 진행했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사전 제작하는 ‘PC공법’을 채택하는 등 신속한 공정관리로 공사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 성심당 DCC점에 빵을 살려는 고객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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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관계자는 "요즘 한화이글스와 대전하나시티즌 성적이 좋으면서 연고 지역인 대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대전이 '노잼도시'로 평가절하된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