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AI 칩 사용, 미 수출통제 위반" 中 반도체 굴기 차단 총력

화웨이 반도체 서버. 로이터=연합뉴스

화웨이 반도체 서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상무부가 "전 세계 어디서든 중국 화웨이의 인공지능(AI) 칩을 사용한다면 이는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공표했다.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화웨이의 최신 AI칩 프로세서인 '어센드'에 대해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BIS는 이와 함께 중국이 제3국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미국의 첨단 AI칩을 확보하는 전략에 대한 대응 가이드도 제공했다. 또 미국의 AI칩이 중국의 AI 모델의 훈련 및 추론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일련의 조치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가 AI와 스마트폰을 위한 강력한 반도체를 만드는 것을 더 어렵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화웨이는 이미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패키징에 이르는 전 공정을 자국 내에서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다. 지난 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화웨이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3곳을 구축 중인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현재 개발 중인 첨단 장비와 자체 공정 시스템이 결합할 경우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화웨이는 FT의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BIS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 당시 발표된 국가별 등급에 따른 AI 수출통제 정책에 대해 폐지를 공식화한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미국의 혁신을 저해하고 기업을 부담스럽게 하는 규제"라는 이유에서다. BIS는 "이를 관보에 게재하고 향후 대체 규칙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임기 말인 지난 1월 15일, 전 세계 국가를 동맹, 일반 국가, 적국 등 3등급으로 나누고 그에 맞춰 AI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