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울주군청 행정 7급 정확석(40) 주무관. 그는 '옹기맨'이라는 이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에서 수백만 명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울주군

자루가 긴 도끼를 들고, 상의를 벗은 채 옹기 속에 몸을 욱여넣은 한 남자. 진지한 표정으로 웅장한 음악에 맞춰 화면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예상 밖의 웃음을 자아낸다. 옹기 속 주인공은 개그맨도 배우도 아니다. 울산시 울주군청 행정 7급 정확석(40) 주무관이다. 사진 울주군

자루가 긴 도끼를 들고, 상의를 벗은 채 옹기 속에 몸을 욱여넣은 한 남자. 진지한 표정으로 웅장한 음악에 맞춰 화면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예상 밖의 웃음을 자아낸다. 옹기 속 주인공은 개그맨도 배우도 아니다. 울산시 울주군청 행정 7급 정확석(40) 주무관이다. 사진 울주군
정 주무관은 "군청 홍보 영상처럼 만들면 사람들 기억에 안 남을 것 같았어요. 누가 봐도 '미쳤다' 싶을 정도로 웃기고, 재미있고, 특별해야 한다는 게 제 기준이었죠"라고 했다.
옹기맨의 분장, 진지한 표정과 도끼 든 몸짓, 영상 설정은 그와 촬영 감독이 회의하던 중 나온 아이디어였다. 옹기맨 제작에는 나흘이 걸렸다.

과즙맨 당시 모습. 울산시 울주군청 행정 7급 정확석(40) 주무관이다. 사진 울주군
이렇게 톡톡 튀는 재밌는 영상으로 주목받는 정 주무관은 영상이나 콘텐트 제작 전문가가 아니다. 학창시절 전공도 영어학(한국외대)이다. 관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2020년 울주군청 '정기 인사'로 유튜브 홍보 영상 업무를 맡기 전까지 그는 평범한 지방 행정직 공무원이었다. 정 주무관은 "영상 업무를 담당하고 고민이 생겼어요. 지자체 홍보 영상이라는 게 정보만 주면 안 봐요. 그렇다고 웃기기만 해서도 의미가 없어요. 재미와 지역성을 함께 담아야 하는데 쉽지 않아요."라고 했다. 그는 수시로 타 지자체 홍보 영상, 해외 기관 영상, 유명인 영상, 게임 영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콘텐트를 보고 분석하면서 디지털 흐름을 익히고 있다.
늘 웃음과 화제를 몰고 다니는 옹기맨이나 과즙맨이지만 정 주무관의 목표는 진짜 공무원 스럽다. "아직도 울산 울주군을 경북 울진군으로 아는 분들이 있어요. 콘텐트로 정확히 울주군을 각인시켜야겠다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제2의 과즙맨, 옹기맨으로, 더 강력한 캐릭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