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티엔장성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진 SK이노베이션 E&S
전체 면적 약 25만 제곱미터. 축구장 25개 규모에 달하는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티엔장 지역 내 최대 규모이자 상업 가동에 들어간 첫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약 4500억원으로, 2021년 10월 50MW규모의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2023년 5월 100MW 규모의 2단계 사업까지 마무리되며 준공을 마쳤다.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베트남 현지 재생에너지기업 GEC와 SK이노베이션 E&S가 각각 55%, 45% 지분을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가 보유한 글로벌 재생에너지 자산 중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베트남 티엔장성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진 SK이노베이션 E&S
각 터빈은 4.2MW급으로 하루 평균 약 35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지난해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전체 발전량은 443GWh로, 이는 베트남 기준 약 2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생산한 전력은 베트남 국영전력회사(EVN)와 장기 고정가 계약을 맺고 판매 중이며 연간 약 500억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연안에서 10km 이내에 터빈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니어 쇼어(Near Shore) 풍력발전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해저 지형 등의 이유로 연안에서 10km 이상 떨어진 곳에 터빈을 설치하는 오프 쇼어(Off Shore) 방식을 주로 쓰지만, 베트남은 수심이 완만히 깊어지고 연안과 가까운 곳에서도 풍력 효율이 높아 니어 쇼어 방식이 가능하다는 게 SK이노베이션 E&S측의 설명이다. 권 소장은 “먼 바다로 나갈수록 풍속은 더 세지만 해저케이블 등 설비 설치 비용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며 “베트남의 (TPD) 니어 쇼어 풍력발전은 단점을 줄이면서도 한국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의 효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E&S가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한 배경에는 선제적인 탄소배출권 확보 전략도 있다.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 투자 계약 당시, 향후 온실가스 감축 사업으로 인정될 경우 발급될 탄소배출권 전량을 15년간 SK이노베이션 E&S가 보유하는 것으로 합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연간 약 26만 톤 규모에 달하는 탄소배출권이 전량 SK이노베이션 E&S에 귀속되는 셈이다.

베트남 티엔장성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진 SK이노베이션 E&S
베트남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인 직접전력공급계약 제도(D.PPA)도 재생에너지 전력 거래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D.PPA는 발전사와 수요 기업이 전력을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다. RE100 달성이 필요한 글로벌 기업들의 수요에 따라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48T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베트남에는 글로벌 기업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제조 공장들이 많아 그만큼 RE100 이행을 위한 재생에너지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연내 SK이노베이션 E&S가 베트남 D.PPA 대표 성공 사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