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거 다가오는데…'위기의 이시바' 지지율 또 역대 최저

올여름 주요 선거를 앞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또 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쌀값 급등과 미국발 관세 대응에 대한 불만 등으로 민심이 돌아서면서다. 

이시바 정권의 지지율이 올 여름 도쿄도의원 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시바 총리가 지난 4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정권의 지지율이 올 여름 도쿄도의원 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시바 총리가 지난 4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 발표된 일본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시바 정권의 지지율은 출범 후 최저 수준이다. 요미우리신문 조사(16~18일)에선 3개월 연속 31%를, 마이니치신문 조사(17~18일)에선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22%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27.4%로 전월보다 5.2% 포인트 하락하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시바 총리의 ‘상품권 스캔들’로 인해 지지율이 떨어진 지난 3월보다도 더 내려간 수치다. 지지율 하락 배경엔 1년 만에 2배 가까이 치솟은 쌀값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 대한 대응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짚었다.

민심 이반은 ‘정권 교체를 희망하느냐’는 질문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응답은 48%로 ‘자민당 중심의 정권이 계속되길 바란다’는 답(36%)보다 많았다. 전월과 비교하면 정권 교체 목소리는 6%포인트 올랐고, 정권 연장을 바란다는 응답은 4%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표심도 변하고 있다. 지난 16~18일 도쿄도 유권자 1467명을 대상으로 한 요미우리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 22일 치러지는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2021년 도쿄도의원 선거 당시 자민당에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응답(30%)과 비교하면 지지 감소세가 확연하다. 당시 자민당은 도쿄도의회 의석 수를 기존 25석에서 33석으로 늘리며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주도하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를 제치고 제1당에 올랐었다.


7월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여당 지지세는 줄어들고 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임기 6년의 참의원 의석 절반을 3년마다 교체하는 선거를 실시하고 있다. 요미우리 조사에선 참의원의 ‘여당 과반 의석’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50%에 달해, 바람직하다는 응답(39%)을 넘어섰다. 지난 2022년 선거 당시 여당 과반 의석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57%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셈이다.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15년 만에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며 ‘소수 여당’으로 전락한 바 있다. 이시바 총리로선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마저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하면 안정적 국정 운영은 물론 정권 존립에도 위기가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정부로서 코멘트는 삼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지방창생 2.0의 추진, 물가 상승에 지지 않는 임금 상승의 실현, 전후 가장 혹독하고 복잡한 안전보장 환경 속에서 외교 안전보장 정책의 추진, 인명·인권 최우선의 방재입국 구축 등 정책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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