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변심…캘리포니아주 '전기차 의무화' 철폐에 총력전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캘리포니아주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 철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 본사 외관.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 본사 외관. 로이터=연합뉴스

WSJ에 따르면 GM은 지난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 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전기차 의무화 규제 철폐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문은 이를 두고 “전기차에 ‘올인’해온 GM이 이제는 미국에서 가장 급진적인 전기차 의무 규제를 되돌리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캘리포니아는 전체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비율을 2026년 35%, 2030년 68%로 늘린 뒤 2035년부터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아예 중단하고 100% 친환경 차량만 판매하도록 의무화했다. 이후 미국 내 다른 11개 주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키로 했는데, 모두 합치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미 하원은 이달 초 캘리포니아의 해당 정책을 폐기하는 법안을 가결시켰고, 상원도 이르면 이번 주 중 같은 내용의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고, 현재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열린 캐나다 국제 오토쇼에 GM의 전기차인 쉐보레 이쿼녹스 EV가 전시돼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열린 캐나다 국제 오토쇼에 GM의 전기차인 쉐보레 이쿼녹스 EV가 전시돼있다. 로이터=연합뉴스

GM은 캘리포니아가 2022년 전기차 의무화 규제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같은 해 약 70억 달러(약 9조7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이같은 정책에 호응했었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세액공제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정책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GM은 지난해 중반까지 4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자체 목표를 포기했으며, 당초 예고한 전기차 출시 계획도 미루고 있다. 포드 등 다른 미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의 모습. 샘 올트먼은 2014년 소형모튤원자로(SMR) 기업인 오클로에, 2021년에는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에 투자하는 등 AI의 에너지원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의 모습. 샘 올트먼은 2014년 소형모튤원자로(SMR) 기업인 오클로에, 2021년에는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에 투자하는 등 AI의 에너지원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 원전업계는 '세액공제' 사수 로비 

반면 미국 내 원자력 업계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세액공제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권 로비 예산을 대폭 늘리는 등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의회가 전기차 세액공제 조기 종료를 추진하면서 2029년부터 원자력 분야도 영향권에 들자 이를 사수하기 위한 로비전에 나선 것이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가 투자한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업인 오클로는 올해 1분기 로비 예산을 전년 대비 500% 이상 늘려 42만4000달러(약 5억9000만원)를 지출했다. MS와 협력 관계를 맺은 콘스텔레이션에너지도 1분기에 170만 달러(약 23억7000만원) 이상을 로비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