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미그-29 전투기가 지난 15일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실사격하고 있다. 공대공미사일은 한국도 국산화를 완성하지 못한 무기체계다. 노동신문=뉴스1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공개한 신형 공대공미사일과 관련해 전력화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미사일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19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지난 15일 오후 5시경 서해 상에서 있었던 북한 훈련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과 유도폭탄 등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무기 개발 동향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실장은 북한의 공대공미사일 개발 주장에 대해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은 기만이나 과장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부품이나 재료 확보 등의 문제로 전력화에 상당 부분 지연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무기체계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군사기술을 이전받아 개발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인지, 어느 부분에 그러한 도움을 받았는지는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노동신문은 17일 김정은이 “5월 15일 조선인민군 근위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공군비행대들의 반항공전투 및 공습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군 미그(Mig)-29 전투기가 ‘북한판 우란’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중 표적을 추적하는 모습. 뉴스1
노동신문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틀 전 조선인민군 제1공군 사단 산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공군 비행대들의 반항공(방공) 전투와 공습 훈련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그(Mig)-29 전투기가 공대공 미사일을 쏴 공중 표적을 타격하는 장면도 함께 공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1년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해당 미사일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실사격 장면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북한의 공대공 미사일은 러시아의 기술지원으로 개발된 중국 공대공 미사일 ‘PL-12’와 외형이 비슷하다. 중·러의 공대공 미사일 기술이 북한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미국, 유럽, 러시아 등 군사 강국들이 보유한 무기로 한국은 개발단계다. 우리 군은 올해 단거리 공대공유도탄 사업 연구개발을 시작해 2032년까지 연구개발을 마치고 2035년께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