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봉에 균열·깨짐현상 첫 확인…단양 도담상봉이 위험하다

단양군은 지난달 도담삼봉 정밀 조사를 진행해 첩봉 상단(빨간원 주변)에서 깨짐 현상을 확인했다. 사진 수중현황조사 보고서

단양군은 지난달 도담삼봉 정밀 조사를 진행해 첩봉 상단(빨간원 주변)에서 깨짐 현상을 확인했다. 사진 수중현황조사 보고서

봉우리 상부서 ‘절리’ 다수 확인

충북 단양군이 국가자연유산 명승인 도담상봉을 정밀 조사해 ‘첩봉’ 상단에서 균열 현상을 발견했다.

21일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달 24~25일에 수중 조사팀을 꾸려 진행한 도담삼봉 정밀 조사에서 3개 봉우리 중 하나인 첩봉에서 퇴적암반 사이가 벌어지거나 암석이 떨어져 나가 생긴 ‘절리’가 다수 발견됐다. 이 균열 부분은 대각선으로 가로질렀고, 다른 암석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것으로 드러났다. 물밑에는 깨진 돌로 보이는 블록 모양의 낙석이 있었다.

그동안 도담삼봉 물 속아래에서 암석 깨짐 현상 등이 확인됐지만, 봉우리 상부에서 깨짐 현상을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의 대표 관광 명소인 도담삼봉은 강 위에 원추형 모양의 봉우리 3개가 우뚝 솟은 모양이다. 단양관광공사에서 도담삼봉을 바라볼 때 주봉(중앙)은 장군봉(남편봉), 왼쪽 작은 봉은 첩봉, 오른쪽은 처봉으로 불린다. 수중 조사가 이뤄진 계기는 ‘도담삼봉 아래에 침식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도담삼봉 수중 정밀조사 과정에서 첩봉 균열 현상과 수중 낙석이 확인됐다. 사진 수중 정밀조사 보고서

도담삼봉 수중 정밀조사 과정에서 첩봉 균열 현상과 수중 낙석이 확인됐다. 사진 수중 정밀조사 보고서

물밑에 낙석 발견 “자연현상 가능성” 

수중 조사팀은 ‘도담삼봉 수중 현황 답사 관련 전문가 의견서’에서 “석회암으로 된 3개의 봉우리에서 불연속면(층리·절리·단층)이 발달해 있고, 블록형태의 낙석들이 상부 지표와 물속에 분포하고 있다”며 “특히 남한강 하류 방향 첩봉 (상단)중간에는 불연속면 간격이 상대적으로 넓다”고 밝혔다. 또 “도담상봉 하부 수중에는 버려진 그물과 쓰레기들이 확인돼 제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사팀은 첩봉 밑에서 발견한 낙석이 상부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에 참여한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회 김련 전문위원은 “퇴적층이 시루떡 줄무늬처럼 보이는 걸 층리라 하고, 이곳에 외력이 가해져 암석이 깨지거나 부서지는 것을 절리라 한다”며 “이 같은 불연속면이 첩봉에서 많이 발견됐고 다른 2곳보다 간격이 넓었다. 이는 자연현상(풍화·침식)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중탐색 전문업체 소속 잠수사들이 지난달 24일 오전 도담삼봉 물 밑으로 들어가 제1차 수중지질 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수중탐색 전문업체 소속 잠수사들이 지난달 24일 오전 도담삼봉 물 밑으로 들어가 제1차 수중지질 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수중 침식은 추가 조사 필요” 

이번 정밀 조사에서 도담삼봉 물속 아래 지점은 시야 확보가 어려워 정확한 침식 규모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녹조 등에 의해 시야가 매우 좋지 않아 맨눈 관찰이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담삼봉 암반 불연속면에 대한 전체 조사를 통해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전문위원은 “절리 덩어리가 완전히 떨어져 나갈 가능성은 안정성 평가를 해야만 알 수 있다”며 “암석이 깨진 범위와 양, 수중 침식을 확인하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