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국일 NH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장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NH투자증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변화하는 퇴직연금 시장

정근영 디자이너
필요액과 실제 수급액 간 간극이 커진 가운데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취급 사업자(증권사·보험사·은행 등)의 DC·IRP 적립액은 전년대비 각각 17.3%와 30.5%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도입 이후 은행에서 증권사로 ‘머니 무브’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증권사 퇴직연금은 은행에 비해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일례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퇴직연금 누적 적립액이 8조127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3.1% 늘어나 퇴직연금 적립액 2조원 이상 증권사 7곳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NH의 적립금 중 53.0%가 개인(가입자)이 연금을 직접 관리하는 DC·IRP였다.
홍국일 NH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장은 “은행과 보험사 퇴직연금에서 주로 다루는 원금보장 상품은 최대 연 3% 수익을 가정해도 투자금이 2배가 되는 데 23년 5개월이 걸린다”며 “만약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같이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해 연 수익률을 7%로 올릴 수 있다면 이 기간이 10년 3개월로 줄어든다. 무려 13년을 아낄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①“‘100-나이’ 비율로 실적배당에, 투자땐 분산매매”
또 주식 등에 투자할 때는 “가격 저점을 알 수 없는 만큼 같은 종목을 사더라도 한꺼번에 사기보다는 30-30-40% 등으로 분산매매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절세 혜택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좋다. IRP와 연금저축펀드는 연 1800만원 적립금에 대해 개인별 소득에 따라 13.2% 또는 16.5%를 세액공제해준다. 홍 본부장은 “정산받은 퇴직금을 IRP로 이체하면 인출시까지 과세가 이연되고 저율의 연금소득세(3.3~5.5%)가 적용되는 등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DC·IRP는 노후 대비 투자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홍국일 NH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장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NH투자증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②“하락 때마다 ‘팔까’ 걱정…AI로 묶어둬라”
홍 본부장은 “NH는 업계 최상위 수준인 기업금융(IB) 영업역량을 퇴직연금본부에 이식해 퇴직연금 4대 강자인 미래에셋증권·현대차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을 추격할 계획”이라며 “고객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무자 교육 프로그램(N2 퇴직연금스쿨)을 전국으로 확대 운영하고, 다양한 ETF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NH농협은행과도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