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3일 스톤 아일랜드가 새롭게 공개한 ‘스캔 카모’ 컬렉션. 사진 스톤 아일랜드
카모플라쥬 철학

한국 뮤지션 PH-1이 ‘스캔 카모 온 스트레치 립스탑-OVD’ 후드 재킷을 착용했다. 사진 스톤 아일랜드
이번 시즌 스캔 카모는 스톤 아일랜드 아카이브에 보관된 카모플라주 원단을 스캔하고 혼합·가공해 새롭게 완성한 패턴이다. 베이지와 블루 톤의 조합은 광활한 우유니 소금 평원을 떠올리게 한다. 건조한 호수 바닥에 남은 소금과 광물이 만든 자연스러운 균열에서 시각적 영감을 받았다. 특유의 밝은 색감은 의류 염색 공정을 통해 구현됐다.
기술로 완성한 스타일

데저트·블랙·밀리터리 그린으로 구성된 스캔 카모 컬렉션. 사진 스톤 아일랜드

에어브러싱 처리된 오가닉 코튼 후드 스웨터를 입은 pH-1. 오른쪽은 나일론·오가닉 코튼으로 구성된 더블 페이스 소재의 니트 쇼츠. 사진 스톤 아일랜드
전체적으로는 브랜드 고유의 ‘가먼트 다이(Garment Dye)’ 공정이 적용됐다. 브랜드 창립자 마시모 오스티가 발전시킨 특수 염색 기술로 옷을 완성한 후 염료를 입히는 실험적인 방식이다. 불균일하면서도 입체적인 톤을 통해 살아있는 옷의 감각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 이밖에 ‘그린 카모’와 ‘블루 스토리’ 등 다양한 라인이 이번 컬렉션에 포함됐다.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공동체

서울 삼성동 OOH(옥외광고물) 앞에서 포즈를 취한 뮤지션 PH-1. 사진 스톤 아일랜드
한국계 미국인 래퍼 PH-1은 서울에서 태어나 뉴욕 롱 아일랜드에서 성장하며 다문화 정체성을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욕설이나 비속어 없이도 힙합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접근을 보여주며 음악의 다양성과 수용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캠페인 이미지에는 각 인물의 초상과 함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전설적인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오브리스트가 구성한 ‘100개의 질문’들이다. 스톤 아일랜드가 새로운 의류를 향한 ‘연구’로부터 탄생했듯, 이번 프로젝트 역시 ‘다양성’을 탐구하는 하나의 리서치로 기능한다. 이는 전 세계의 서브컬처를 탐구하며 정체성을 쌓아온 브랜드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