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도 경제도 답답…국보 손흥민 덕에 활기" BBC가 전한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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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유로파리그 우승 후 태극기를 두르고 경기장을 누빈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유로파리그 우승 후 태극기를 두르고 경기장을 누빈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매체 BBC가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국보’ 손흥민(33·토트넘) 덕분에 대한민국이 오랜 만에 즐거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22일(현지시간) “한국인들도 17년 만에 토트넘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손흥민의 우승을 축하해주고 있다”며 “한국인들은 손흥민이 우승 직후 태극기를 두르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손흥민의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날 뻔 했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손흥민을 ‘국보(national treasure)’라고 칭송했다”고 보도했다.

유로파리그 우승 후 기뻐하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유로파리그 우승 후 기뻐하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4시에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킥오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후반 22분 교체투입돼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의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첫 우승이자 토트넘 입단 후 10년간 헌신한 뒤 이뤄낸 우승이다.

BBC는 “손흥민은 한국과 시차가 7시간 나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려고 새벽까지 깨어있던 한국팬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사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울먹거리며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께 (우승까지) 너무 오래 걸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저를 싫어하는 분들도 이걸(우승)로 인해 절 조금이라도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을 설쳐가며 새벽부터 경기를 지켜봐 피곤하지만 손흥민의 우승을 보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는 국민들이 많았다. 


BBC는 최근 사생활 이슈도 전하면서 “손흥민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협박한 혐의로 한 여성을 고소했다. 사생활 논란에도 흔들림 없이 경기에 집중했다고 많이 언급됐다”고 했다. 

유로파리그 우승 후 태극기를 두르고 경기장을 누빈 손흥민. [AFP=연합뉴스]

유로파리그 우승 후 태극기를 두르고 경기장을 누빈 손흥민. [AFP=연합뉴스]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을 전하면서 손흥민의 우승이 가져다 준 파급력도 조명했다. BBC는 “손흥민의 우승은 지난해 12월 계엄령 선포로 탄핵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대체할 조기 대선을 몇 주 앞둔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국은 깊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휩싸여있다”며 “또 한국은 전례 없는 산불로 오랜 사찰들이 전소되고 20여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를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네티즌의 댓글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요즘 정치나 경제나 모든 게 답답한 일들 뿐인데, 손흥민 덕분에 상쾌한 공기를 마셨다.” 손흥민 우승 낭보가 혼란스러운 대한민국을 환기 시키는 통풍구 역할을 했고 활기가 돌게 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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