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후보는 27일 보도된 중앙일보·한국갤럽의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그는 “지난 조사에서 29%이던 저의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 대결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40%로 퀀텀 점프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오늘 진행되는 조사에선 김 후보를, 내일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뛰어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화면접 방식으로 24~25일 진행된 중앙일보·갤럽 조사에서 양자 대결 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51%, 이준석 후보 40%로 나타났다. 3~4일 조사 때와 비교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그대로였고,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11%포인트 올랐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후보는 지난해 4월 총선 때 경기 화성을 선거에서 승리한 것을 언급하며 “당시 여론조사 공표 전 마지막 조사에서 제가 10%포인트 뒤져있다가 실제 개표 결과에선 3%포인트 앞질러 당선됐다”며 “당시 동탄의 기적은 민주당에 악몽이지만 국민에겐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후보는 회견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용기 있는 결단을 못 한 책임은 김 후보가 져야 할 수도 있다”고 김 후보 사퇴를 압박했다.
이날 이 후보가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김 후보를 향해 독한 말을 쏟아내자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단일화 교각을 불사르는 수준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무산을 전제로 3자 대결을 염두에 두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추격하는 여론 추이를 보면서 보수층도 사표 방지를 위해 김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