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1일 "학력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해당 내용을 담은 짧은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은 김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를 겨냥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 여사를 두고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 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유 전 이사장은 고졸 노동자 출신인 설 여사를 폄훼했다는 논란을 빚었다. 국힘은 유 전 이사장의 발언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여성 국회의원들과 지방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에 대한 조롱은 단순 실언이 아니라 뿌리 깊은 여성 혐오이자 계급 차별의 민낯"이라고 공격했다. 


또 국민의힘 여성사무처 당직자 협의회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 자처했던 유시민 씨, 이제는 정말 사라져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이어 "한 치의 혀로, 한순간에 노동자, 여성, 학력 취득의 기회가 적었던 분들을 싸잡아 끌어내렸다"며 "이분법적 사고 방식에 갇힌 자들, 이것이 바로 좌파 세력의 실체"라고 지적했다.

이민찬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건 궤변이 아니라 진실된 사과"라고 밝혔다.

정성욱 중앙선대위 청년대변인은 "진영논리에 갇혀 국민을 혐오하는 가짜 진보의 민낯"이라며 "국민을 깔보고 서열을 매기는 오만, 국민의 단호한 심판으로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브 채널에 다시 출연해 "(설씨에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한 건 우리 입에 붙은 말로 하는 거긴 한데,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 썼다면 그런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지 않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그건 제가 잘못한 거다. 그 표현을 고치면 '합목적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뜻"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