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지난 4월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전 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 “태평양 건너 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참으로 슬프게 보이지만 대선 후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이제 시스템이 완벽한 내 나라는 더 이상 망가지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탈당해 미국 하와이 코나에 머물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특사단을 파견해 홍 전 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했지만, ‘탈당해 명분이 없다’며 제안을 거부하고 하와이에 남았다.
그는 “성인이 된 후 대통령 선거에 불참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필 총재는 말년에 정치를 허업(虛業)이라고 했다”며 “30년 정치 생활의 자괴감(自愧感)을 태평양 바다에 떠나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정치는 허업”이라는 말은 2017년 김종필 전 총리가 노환으로 기력이 쇠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남긴 말이다. 그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을 호랑이로 알면 된다”면서 “아무리 맹수라도 잘해주면 내 고마움을 알 거로 생각하지만, 호랑이는 그런 것을 하나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잘하면 열매는 국민이 대신 따먹으니 정치는 허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