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선 불참은 처음…누가 정권 잡더라도 한국 안 망가져"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지난 4월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지난 4월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선 투표를 하루 앞두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 “태평양 건너 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참으로 슬프게 보이지만 대선 후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이제 시스템이 완벽한 내 나라는 더 이상 망가지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탈당해 미국 하와이 코나에 머물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특사단을 파견해 홍 전 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했지만, ‘탈당해 명분이 없다’며 제안을 거부하고 하와이에 남았다.

그는 “성인이 된 후 대통령 선거에 불참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필 총재는 말년에 정치를 허업(虛業)이라고 했다”며 “30년 정치 생활의 자괴감(自愧感)을 태평양 바다에 떠나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정치는 허업”이라는 말은 2017년 김종필 전 총리가 노환으로 기력이 쇠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남긴 말이다. 그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을 호랑이로 알면 된다”면서 “아무리 맹수라도 잘해주면 내 고마움을 알 거로 생각하지만, 호랑이는 그런 것을 하나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잘하면 열매는 국민이 대신 따먹으니 정치는 허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