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넷플릭스 계정 공유할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용자들끼리 흔히 나누던 이 대화는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와 티빙까지 한집에 사는 가족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할 수 없도록 제한 조치에 나서면서다.

티빙이 오는 7월부터 동일 가구 외 회원과의 계정 공유를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사진 티빙
무슨 일이야
소비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4월 OTT 서비스와 관련한 소비자 상담 건수는 374건으로 전달 대비 300% 넘게 증가했다. 특히 프로야구(KBO 리그) 중계를 티빙으로 보는 팬들의 불만이 컸다. 야구팬 커뮤니티에선 티빙의 계정 공유 제한 조치 이후 “가족인데도 따로 계정을 만들어야 하나” 등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왜 지금일까

정근영 디자이너
콘텐트 투자=‘1인 1계정’ 필수?
구독 인플레이션에 소비자 ‘울상’
다음달 각 OTT들의 계정 공유 차단에 따른 구독자들의 연쇄 이탈 우려도 나온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의 3분의 1 이상이 계정을 공유한다. 이 가운데 63.7%는 “(사용 중인 OTT가) 계정 공유를 제한할 시 구독을 중단하겠다”고 응답했다.
앞으로는
OTT ‘1인 1계정’ 시대를 앞두고 업계 전략은 세분화되고 있다. 티빙은 이달부터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과 결합 상품을 출시하고, 배민의 구독 멤버십인 ‘배민클럽’ 회원(월 1990원)을 대상으로 티빙 광고형 요금제를 3개월 간 1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3개월 이후부터는 월 3500원이 부과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 멤버십(월 4900원) 가입시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월 7000원)를 이용할 수 있는 ‘네넷' 멤버십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계정 공유를 열어놓고 있는 쿠팡플레이는 다른 곳들과 달리 ‘확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만 이용 가능했던 쿠팡플레이를 이달부터 일반회원에게도 광고 시청만 하면 무료로 볼 수 있도록 개방한다. 이 교수는 “쿠팡플레이는 자사 이커머스(쿠팡)와 연계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유료화보다는 쿠팡 전체 가입자 확대를 의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