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을 이틀 앞두고 ‘험지’인 영남 지역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운데)가 지난 1일 오전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전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의 물과 쌀, 풀을 먹고 자랐다”며 “안동은 제 출발점이고 종착점”이라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고향마을 투표소 李 득표율 45.33%
이 중에서도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시 예안면에서 그에게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는 483명(40.72%)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대통령 생가가 있는 도촌마을이 포함된 안동시 예안면 제2투표소에서 이 대통령의 득표율은 45.33%에 달했다. 유효 투표수 214표 중 이 대통령이 97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1표를 얻어 불과 14표차였다.
TK에서 유일하게 안동에서 득표율 30%를 넘긴 데에는 이 대통령이 선거 기간 동안 안동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크게 공을 들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다녔던 경북 안동시 예안면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당시 삼계국민학교)에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소가 마련돼 주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이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한을 이틀 남겨둔 지난 1일 안동을 찾아 “전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의 물과 쌀, 풀을 먹고 자랐다”며 “부모님과 조부, 증·고조부, 선대 다 여기 묻혀있고 저도 안동에 묻힐 것으로 안동은 제 출발점이고 종착점”이라고 강조했다.
“TK 정치 지형 변화 계기” 분석도
또 이 대통령은 대선 출마 이전에도 명절마다 조부모 묘소를 참배하고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하는 등 관계를 쌓아왔다. 지난해 추석에도 일부 주민들과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21대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 1일 고향인 경북 안동 등 영남 지역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안동시 웅부공원 유세에서 초등학교 은사인 박병기씨로부터 ‘후보 성적통지표’를 받고 활짝 웃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에 대해 이영수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TK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30%는커녕 25% 이상 받기도 어렵다”며 “아무리 고향이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TK 정치 지형이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고향 프리미엄’에 따라 이례적으로 안동의 득표율이 높게 나왔을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고향에서도 30% 남짓한 득표율이 나왔다는 것은 여전히 TK 지역의 보수적 정서가 견고하다는 뜻”이라며 “지역 정치 지형이 완전히 뒤집혔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