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섭 SKT PR센터장은 5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지난 3일 마감시간 기준으로 누적 유심 교체 인원이 600만명을 넘어섰다”며 “20일 전까지 유심 무상 교체 대기자를 모두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날 기준, 유심 교체를 예약하고 대기 중인 잔여 인원은 316만명이며, 16일까지 교체 예약 문자 발송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미 안내 문자를 받았지만 매장에 방문하지 않은 인원은 44만명정도다. 김 센터장은 “교체 안내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방문하지 않은 고객에 대해선 다시 안내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의 한 SKT 직영점의 모습. 외부 벽에 해킹 사태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SKT는 매장에 방문해 유심을 교체하기 어려운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하며 유심 교체 속도를 높이고 있다. 4일엔 도심에서 차로 한시간 가량 떨어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를 찾아갔고, 이외에도 강원도의 산간지역 등 현재까지 총 119곳을 방문해 2만4000명의 유심을 교체했다. 해당 서비스를 위해 대형버스 5대와 차량 수십대가 동원됐다.
또 국방부 협조 요청에 따라 외출이나 휴가가 어려운 최전방지역 군 장병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와 장애인 등 이동 취약계층을 찾아가 유심 교체 및 재설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임봉호 SKT MNO 사업부장은 “이달 말까지 321곳을 찾아갈 예정이며, 더위에 대비해 그늘막 쉼터와 음료, 대기의자 등도 함께 준비할 것”이라며“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활동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KT는 매장 방문이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 이용자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 유심을 교체해주고 해킹 관련 상담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전남 신안군 신안국민체육센터 앞에 마련된 찾아가는 서비스 천막의 모습. 사진 SKT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T는 유심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고, 교체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에 신규 가입 영업 재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르면 이달 중순쯤 신규 가입을 다시 받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임 사업부장은 이날 “전체적인 현황에 대해 정부와 소통하고 있고, 유통망과도 신규 영업 정지로 인한 보상이나 대여금 지급 등을 계속 논의 중”이라며 정확한 재개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