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날씨를 보인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파란 하늘 아래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시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적으로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쾌청한 날씨가 나타났다. 강렬한 햇볕을 받으면서 낮에는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랐다. 청정한 남서 기류가 유입되면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한때 가장 낮은 수준인 1㎍/㎥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현충일인 6일부터 주말까지도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과 습도가 점차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의 한낮 기온은 28도를 기록하겠고, 경북 김천 등 남부 일부 지역은 32도까지 기온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에는 비 소식이 있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중국 남부에서 발달한 저기압을 동반한 강수대가 차차 이동해 7일 밤부터 8일 제주도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강원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는 8일 낮에 소나기가 곳곳에 내리고 천둥·번개나 싸락우박이 동반될 가능성도 있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다음주 1호 태풍 발생 가능성…꿉꿉한 무더위까지

초여름 날씨를 보인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분수터널에서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다음 주 중반에는 올해 첫 태풍이 발생해 북상할 가능성도 있다. 7~8일에 필리핀 해상에서 열대저압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변 해수면 온도가 30도 이상으로 높은 탓에 이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중심 최대풍속이 17㎧ 이상인 열대저압부를 태풍으로 분류한다. 만약 태풍으로 발달한다면 올해 1호 태풍으로 ‘우딥’이라는 이름을 부여받게 된다.
이렇게 열대저압부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로 북상하게 되면 비가 내리는 지역이 확대되고, 강도도 더 강해질 수 있다. 이 분석관은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도 “열대저압부 발달 여부 및 경로 등에 대한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낮 기온도 점진적으로 오르면서 평년보다 1~2도가량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습도까지 높은 탓에 꿉꿉한 무더위가 나타날 수 있다. 이 분석관은 “남풍이 계속해서 불어 들게 된다면 다음 주 낮 기온은 더 크게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