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이그 밀사로 활약한 이상설 선생. 사진 중앙포토
광복 80주년 맞아 서훈 승격 추진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보재 선생의 서훈(敍勳) 승격 운동이 활발하다. 진천군은 지난해 10월 생거진천문화축제에서 서훈 승격 서명을 운동을 시작해 도내 행사장과 기관·단체를 찾아 참여를 이끌고 있다. 군청 내 테스크포스(TF)와 민간 조직인 ‘이상설 선생 서훈승격 추진위원회’가 잇달아 구성됐다. 6일 현재 1만8000여명이 온·오프라인 서명에 동참했다.
지난 2일 송기섭 진천군수를 시작으로 범도민 릴레이 캠페인도 시작했다. 지목된 사람이 서훈 승격을 염원하는 피켓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한 뒤 SNS 등에 인증하는 방식이다. 장주식 이상설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충북을 넘어 민족의 자랑인 보재 선생의 현재 서훈이 공적에 비해 낮기 때문에 격에 맞춰 상향하자는 게 진천 군민의 바람”이라며 “서명을 최대한 많이 받아 국가보훈부에 서훈 승격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 진천에 있는 이상설 선생 기념관. 중앙포토
1만8000명 서명 동참, 릴레이 캠페인도
권우영 진천군 주민복지과 주무관은 “헤이그 특사 중 부사(副使)로 파견된 이준 열사가 1등급인 걸 고려하면 정사(正使·대표)였던 보재 선생도 그에 걸맞은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상훈법상 동일 공적에 대한 승격은 어렵기 때문에 추가 서훈을 통해 등급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상훈법 개정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한민국장으로 서훈이 상향된 사례는 여운형(2005년), 유관순(2019년), 홍범도(2021년) 등 3명뿐이다. 여운형·홍범도 선생은 정부 주도로, 유관순 열사는 3·1운동 100주년 때 국민적 여론에 힘입어 추가 서훈된 바 있다. 송기섭 군수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정당한 평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후손의 의무”라며 “민관이 힘을 모아 서훈 승격 운동을 더 활발히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송기섭 진천군수가 지난 2일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 릴레이 캠페인 첫 주자로 나서 참여를 촉구했다. 사진 진천군
진천군 “이상설 선생 업적 재조명 해야”
이후 선생은 북만주에 해외 독립운동 기지 ‘한흥동’을 개척하고, 동포와 만든 ‘성명회’를 통해 일제 규탄에 앞장섰다. 그는 상하이 임시정부보다 5년이나 앞선 1914년 해외 첫 망명정부인 ‘대한광복군정부’를 세우기도 했다. 선생은 1916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병을 얻은 뒤 이듬해 니콜스크에서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