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현장에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가 넘어져 있다. 뉴스1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건물로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 기계)가 넘어져 주민 150여명이 대피했다. 관계 당국은 크레인을 동원해 넘어진 천공기를 해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6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0시13분쯤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중장비인 천공기가 인근에 있던 15층 높이의 아파트로 쓰러졌다.
이 아파트는 지상 15층~지하 1층 규모로 총 60가구가 살고 있다. 천공기가 넘어지면서 최상층인 15층의 벽면 일부와 베란다 창문 등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 현장의 작업이 끝난 시간이라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파트 주민 2명이 사고 소음에 놀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아파트 주민 156명은 전원 친척 집이나 임시거처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넘어진 천공기는 길이 44m, 무게 70.8t으로, 지난달 31일 작업 후 대기 중이었다고 한다. 현재 아파트 8층 부근부터 15층까지의 건물 벽면에 기댄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상태다.
소방과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경기도와 용인시 등 관계 당국은 밤사이 사고 현장에서 안전 점검 및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100·170·500·700t급 대형 크레인 4대를 동원해 넘어진 천공기를 해체 중이다. 천공기를 단단하게 고정해 2차 사고를 방지하고 드론을 동원해 현장 전체 현황도 파악하고 있다. 천공기 해체 작업은 5~7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체 작업이 끝나면 아파트에 대한 정밀진단을 한 후 주민들의 입주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6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현장에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가 넘어져 있다. 뉴스1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을 찾은 김동연 경기지사는 “최대한 신속한 정밀안전점검을 해서 주민 여러분들께서 안전하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고를 낸 시공사 측에도 주민들의 요구사항과 애로사항에 대해 대처방안을 만들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곳은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노반 신설 기타공사 현장이다. 시공사는 DL건설이며, 발주처는 국가철도공단이다. 공사 기간은 2023년 12월부터 2028년 11월까지로 현재 공정률은 4.9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