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박범계도 이곳 거친 뒤 발탁…'이한주 국정위' 인재풀 될까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국무회의실에서 김밥을 먹으며 국무회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국무회의실에서 김밥을 먹으며 국무회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게 될 국정기획위원회가 오는 12일 공식 출범한다. 새 정부에서 추진할 국정 과제 설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6일 “이한주 위원장에게 듣기로 다음 주 목요일(12일)부터 업무를 개시할 수 있다고 한다”며 “조직 구성 같은 부분은 목요일 이후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국정기획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민주당 정책연구 기구인 민주연구원 이한주 원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국정기획위는 인사 검증을 제외한 정부 조직 개편, 국정 과제를 정리하는 인수위원회 개념의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서 두 달 간 사실상의 인수위로 기능한다는 취지다. 

 
국정기획위는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2일 뒤 출범했던 국정위가 60일간 활동한 결과, 20대 국정운영전략과 100대 과제를 정리한 ‘5개년 계획’을 내놨었다. 여기에 담겼던 ‘소득주도성장’, ‘문재인 케어’ 등이 정부 정책으로 현실화 됐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당시 국정위 경제1분과위원장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밑그림을 그렸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2017년 5월 2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현판식을 열고 공식 발족하는 모습. 김성룡 기자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밑그림을 그렸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2017년 5월 2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현판식을 열고 공식 발족하는 모습. 김성룡 기자

 
문 정부 국정위 핵심 관계자였던 여당 다선 의원은 6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이번에도 전 정부가 했던 정책 중 유지할 것과 정리할 것을 골라내고, 새 정부 공약 중 우선 추진 과제를 선별해 5개년이든 몇 개년이든 계획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한주 위원장을 필두로 한 추가 인선도 관심을 끈다. 문 정부 국정위에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당시 4선)이 위원장을 맡고 김태년 의원(당시 여당 정책위의장), 장하성 당시 정책실장, 홍남기 당시 국무조정실장이 부위원장을 맡았었다. 이외 현직 여당 의원들도 대거 포함됐다. 문 정부 국정위 활동을 했던 또 다른 여당 중진 의원은 “의원 중에선 국회 상임위 간사들 위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분과별로 1~2명씩은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중진 의원은 “문 정부 때는 워낙 당이 강해서 당에서 차출된 인원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위원장 운영 컨셉에 따라 교수들이 많이 포함되는 등 비중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직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문 정부 때와 달리 당 외곽 조직 수장인 이한주 위원장이 인선하게 되면 ‘비(非) 의원’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취지다.  

당내에서는 국정기획위가 향후 대통령실과 정부의 요직을 향할 인재 풀로 기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 정부 당시 국정위에서 활동했던 김연명(사회수석), 유은혜(사회부총리), 박범계(법무부 장관) 위원 등이 국정위 이후 대통령실과 내각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