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맞붙는 알카라스(왼쪽)와 신네르. 로이터=연합뉴스
알카라스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로렌초 무세티(23·7위·이탈리아)를 상대로 2시간 25분 만에 기권승(4-6 7-6〈7-3〉 6-0 2-0)을 얻어냈다. 무세티는 4세트에서 알카라스에서 2게임을 내리 내준 뒤 허벅지 통증을 느끼고 경기를 포기했다.
신네르는 이어 벌어진 두 번째 준결승에서 베테랑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세계 6위)를 3-0(6-4 7-5 7-6〈7-3〉)으로 완파했다. 경기는 세 세트 만에 끝났지만, 혈투를 벌인 탓에 3시간 16분이나 걸렸다. 1987년생 노장 조코비치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신네르를 압박했지만, 스피드와 체력에 밀려 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그는 남녀 통틀어 최다인 메이저 25승 달성을 다음 대회로 미뤘다.
이로써 올해 프랑스오픈은 2000년대생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2연패에 도전하는 알카라스는 2003년생, 생애 첫 프랑스오픈 우승을 노리는 신네르는 2002년생이다. 두 선수는 남자 테니스의 차세대 양강 구도를 이룬다. 신네르가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했고, 알카라스는 작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석권해 둘이서 2024년의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나눠 가졌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는 신네르가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가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3연속 메이저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2022년 US오픈, 2023년 윔블던에서도 우승한 알카라스는 통산 메이저 우승만 따지면 알카라스가 4회로 신네르보다 하나 더 많다. 둘의 상대 전적 역시 알카라스가 최근 3연승을 거두며 6승 4패로 앞서 있다.
여자부에선 '여자 나달'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가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의 벽에 막혀 결승행이 좌절됐다. 사발렌카는 6일 열린 준결승에서 시비옹테크를 2-1(7-6〈7-1〉 4-6 6-0)로 물리쳤다. 시비옹테크는 대회 5번째 우승과 4연패가 좌절됐다. 2023년 프랑스오픈 4강이 최고 성적이던 사발렌카는 결승에 올라 생애 첫 대회 우승과 4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에서 사발렌카는 세계 2위 코코 고프(21·미국)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