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후 목표 잃은 매킬로이, 캐나디언 오픈 149위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내가 어떤 목표를 쫓고 있는지 모르겠다. 매일 3~4시간씩 연습하는 게 예전보다 조금 더 힘들어졌다. 평생의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때로는 말에 다시 올라타 나아갈 동기를 찾기가 어렵다.”

로리 매킬로이가 PGA 투어 RBC 캐나디언 오픈 개막 전날인 5일(한국시간) 공식 인터뷰 중 한 말이다.  

지난 4월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한 매킬로이가 7일 캐나다 토론토 인근 TPC 토론토 오스프리 밸리 노스코스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8오버파 78타를 쳤다. 버디 둘에 보기가 네 개, 더블보기가 하나, 쿼드러플 보기가 하나였다.  

전날 1오버파를 합쳐 9오버파다. 153명 중 149위다. 선두 캐머런 챔프와는 21타 차다.  

파4인 5번 홀에서는 쿼드러플 보기를 했다.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 OB가 됐고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은 또 그린을 넘어갔다. 다행히 OB는 아니었으나 다음 샷은 그린 반대쪽으로 다시 넘어가면서 결국 6온에 2퍼트로 8타가 됐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이후에도 매킬로이를 따라다닌 갤러리들의 한숨 소리가 여러 번 나왔다. 


경기 후 매킬로이는 “새 드라이버를 테스트하면서 이 대회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다음 주 US오픈에서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내는 게 중요하다. 주말 동안 집에서 많은 연습을 할 것이다. 44인치 드라이버로 좀 더 정교함을 원했는데 어차피 페어웨이를 놓친다면 좀 더 멀리 치면서 놓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티샷 14번 중 4번만 페어웨이로 보냈다. 그러나 드라이버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아이언으로 친 티샷도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매킬로이는 그랜드슬램 후 잠시 목표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리. AP=연합뉴스

리처드 리. AP=연합뉴스

챔프가 12언더파 선두다. 앤드루 푸트남이 10언더파 2위다.

한국 K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캐나다 교포 리처드 리(35, 한국이름 이태훈)는 6타를 줄여 9언더파 공동 3위다. 리처드 리는 “마지막으로 PGA 투어에 진출하려고 시도한 게 10년은 된 것 같다. 월요일 US오픈 예선에 나갔는데 퍼트가 잘 안돼 떨어지긴 했지만, 요즘 골프가 잘 되고 있다. 올해 PGA 투어 Q스쿨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리는 또 “어제 3연속 버디를 했더니 와이프가 (PGA 투어 홈페이지 리더보드) 내 이름 옆에 불덩이가 생겼다고 했다. 오늘도 그 생각을 했는데 4연속 버디를 해서 또 불덩이가 생겼다”고 했다.  

안병훈은 6언더파 공동 18위다. 

토론토=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