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미 국방부의 공군 F-47 우선 투자로 해군 F/A-XX 지연 가능성
미 국방부가 미 공군의 F-47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미 해군의 6세대 전투기 프로그램 F/A-XX가 최대 3년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 국방부와 미 의회가 충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보잉의 F-47 전투기 아티스트 랜더링. 미 공군
최근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미 국방부가 미 하원과 상원 국방위에 제출한 요청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 요청서엔 “두 개의 6세대 전투기를 동시에 개발하는 것은 두 프로젝트 모두에서 성능 미달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가 들어있다.
요청서는 “여러 기체에서 일정 지연과 비용 증가가 발생함에 따라 국방부는 F-47에 집중할 것을 권고하며, 해군의 F/A-XX 프로그램에 기술적 성숙도와 개발 시간을 부여해야 한다. 공군의 초기 F-47 개발 이후 F/A-XX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면 산업 기반의 생산 능력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 기반 생산 능력에 대해선 보잉이 F-47 계약에 이어 F/A-XX 계약을 수주할 경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B-21 스텔스 폭격기 개발에 집중하고 노스롭그루먼이 수주할 경우 F/A-XX 일정에 몇 년을 추가하면 해당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현재 미 하원 군사위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여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의회에 F/A-XX에서 F-47로 500만 달러를 전환하도록 요청했다. 하원 군사위는 국방부가 재배정에 대한 충분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차단하려 하고 있다.
하원 군사위 대변인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국방부가 해군의 F/A-XX 개발 및 구매 계획에 대한 변경 사항을 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해군이 F/A-XX의 능력 격차 및 부족 사항, 임무 요구사항, 비용 또는 구매 전략에 대한 수정 사항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한, 위원회는 이 중요한 플랫폼의 개발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상원 군사위원회에서도 F/A-XX 전투기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750억 달러가 포함됐다.
F/A-XX 프로그램의 지연은 해군에게 우려스러운 일이다. 해군은 6세대 전투기를 미래 항공모함 항공대 구성의 필수 조건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의 잠재적 대결을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하다. 미 해군은 F/A-XX 전투기를 2030년대 실전 배치해 F/A-18E/F 슈퍼 호넷 공격 전투기와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전투기를 대체할 계획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F-47의 47이 미국 47대 대통령인 자신를 나타낸다고 생각하는지 이 전투기에 대한 호감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한편, 국방부의 예산 재배정 소식에 앞서 F/A-XX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4월 사이 해군 운영 시험 및 평가국(OT&E)에서 장기간 진행된 개발 시험 및 평가 단계에서 개발 시험(DT), 운영 시험(OT), 실사격(LF) 평가를 결합한 단계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②에콰도르, 헌법 개정으로 미군 기지 다시 열리나
2025년 6월 3일, 에콰도르 국민의회는 외국 군사 기지 설립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이번 결정으로 2008년 헌법에 명시된 16년간의 금지 조치가 종료된다. 이번 의회의 개헌안은 2024년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강력한 마약 카르텔과의 싸움을 위한 광범위한 안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안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중국 전략지원부대가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에스파시오 레하노 기지. 아르헨티나 정부
에콰도르 정부의 조치는 미국이 중국과의 지역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태평양 연안과 파나마 운하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지역에 군사적 존재를 재확립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
2차 본회의 끝에 에콰도르 의회를 통과한 법안은 국제적 조직범죄와의 싸움에서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 정보 공유, 기술 이전'을 허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회는 이러한 협력이 국가의 운영 능력을 강화하고 국가 안보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법 개정안은 이제 헌법재판소의 검토를 거쳐 국민 투표를 통해 비준돼야 하며, 투표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025년 5월 재선에 성공한 노보아 대통령은 에콰도르가 내전 상태에 처해 있다고 선언하며, 군대에 공공 공간과 교도소에서의 개입 권한을 부여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국제 카르텔과 연계된 20개 이상의 조직에 소속된 4만 명의 활동 중인 갱단 구성원이 존재한다는 통계 자료를 인용하며, 에콰도르가 이 위기를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과거 에콰도르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만타의 엘로이 알파로 국제공항에 미국 전방 작전 기지(FOL)를 운영했다. 이 기지에는 약 400명의 미국 군인이 주둔해 동태평양 상공에서의 마약 단속 감시 임무를 주로 수행했다. 이 기지는 안데스 산맥에서 출발해 중남미로 향하는 마약 밀매 경로를 추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주권 침해 문제와 내전에 대한 간접 개입의 원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006년 당선된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이러한 우려를 이유로 미국과의 임대 계약 갱신을 거부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경제 투자, 인프라 개발, 국방 협력 등을 결합한 다각적인 접근 방식으로 남미에서의 군사적·전략적 영향력을 크게 확대해 왔으며, 이를 통해 이 지역에서 전통적인 미국 국방 동맹 관계에 도전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은 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볼리비아·에콰도르·페루에 군사 장비를 수출해왔다. 아르헨티나에선 전략지원부대가 운영하는 에스파시오 레하노 기지를, 페루에서는 중국 해운업체 코스코(COSCO)가 찬카이 항구 건설 및 관리에 참여하는 등 핵심 인프라 구축과 통제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미에서 중국의 군사적·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대해 미국의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③미국과 프랑스 육군, 소형 드론을 자체 생산하기 위한 노력 진행 중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FPV 드론 등 소형 드론의 유용성이 증명되면서 다른 군대에서도 이를 활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미 육군은 포트 카슨의 제4 보병사단 산하 제4 전투항공여단 소속 병사들이 작고 저렴한 드론을 활용하는 방법을 혁신하는 방법을 배우는 모습을 소개했으며, 이런 움직임이 여러 사단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3D 프린터를 갖춘 페르세 시스템즈가 개발한 이동식 드론 공장. Per Se Systems
미 육군은 기존에 드론을 업체에서 사오던 것에서 벗어나 군부대 안에서 생산하기 위한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약 40달러에 판매하는 기본 시스템을 구입한 뒤 3D 프린터로 본체와 프로펠러를 생산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훈련에 투입하고 있다.
제4 전투항공여단 산하 소대와 같은 부대들은 약 4개월 전부터 창설되기 시작했고, 스스로를 ‘소형 무인 항공 시스템 혁신 및 표준화 소대’ 또는 ‘잠자리 소대’라고 부른다. 이 소대의 두 가지 임무는 소형 드론으로 정확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표준을 만든 다음 사단 전투 부대에 드론을 보병 편대, 기병 정찰 및 병참 작전 작업에 통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랜디 조지 미 육군 참모총장은 드론 통합을 위해 상향식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육군은 최근 최전선에서 직접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이동식 마이크로팩토리와 관련된 전례 없는 현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스타트업 페르세 시스템즈가 개발한 시스템은 3D 프린터 한 대가 단 3시간 만에 FPV(일인칭 시점)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 트레일러 기반 시설 내에서 여러 대의 프린터가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에 이 시스템은 시간당 최대 10대의 드론을 배송할 수 있어 전통적인 산업 물류 체인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정적이고 현지화된 공급이 가능하다.
소형 및 이동식 마이크로 팩토리는 완전한 자율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발전기로 구동되어 19시간 동안 지속해서 작동할 수 있다. 통합 에어컨, 안전한 작업조건을 보장하는 연기 추출기, 눈에 띄지 않는 조명을 제공하는 태양광 패널 등 운영 환경에 적합한 기능이 포함돼 있다. 전체 시스템은 경차로 견인할 수 있도록 설계돼 유압 암이 장착된 트럭과 같은 무거운 운송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현대 분쟁에서 증가하고 있는 전장에서 일회용 또는 소모품으로 간주되는 FPV 모델을 포함한 빠르고 자율적이며 분산된 전술 드론 생산 필요성을 해결할 수 있다. 취약하거나 포화된 산업 공급 라인에 의존하지 않고 3시간 이내에 드론을 인쇄하고 조립할 수 있는 능력은 작전의 연속성을 보장함으로써 명확한 운영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전술적 필요성과 장비 가용성 사이의 격차를 줄이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