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 자금 4조원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코스피 3000 돌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증시 부양책이 가시화할 거란 전망에 5거래일 연속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6% 오른 2871.85에, 코스닥 지수는 0.91% 오른 771.20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외국인 투자자가 이 기간 동안 연일 순매수하며 주가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 시장에서 6322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5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1364.3원에 마감하며 전날보다 7.9원 내렸다. (환율은 상승)
외국인은 지난 4월에만 국내 증시에서 10조원 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1~4월 내내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5월 2조637억원, 이달 들어서만 4조2389억원을 사들이며 태세를 전환했다.
이날도 방산주와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36%, 현대로템은 9.71%, 한화시스템은 하루에 20.09% 급등했고, 한화오션(+4.37%) HD한국조선해양(+4.35%) 삼성중공업(+3.6%)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7.24%) 등 에너지 관련 주와 중국 한한령 해제 수혜가 부각된 하이브(+2.32%) 등도 올랐다. 반면 그동안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여 온 삼성전자(-1.0%) 현대모비스(-1.61%) 삼성생명(-4.6%) 등은 조정에 들어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이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고 지적한 카카오그룹 주식(카카오 -2.72%, 카카오뱅크 -2.74%)도 하락했다.
다만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외 정책 불확실성에 ‘국장(한국 시장)’과 ‘미장(미국 시장)’ 모두에서 투자를 줄여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개인들은 1~4월까지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5~6월엔 ‘팔자’에 나서며 외국인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한편 국내 투자자는 올 들어 내내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가 지난달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엔 미국 주식을 13억1084만 달러, 이달 들어선 2억3297만 달러 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