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도 120만원 잃었다…청소년들 도박 끌어들인 조폭[영상]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1팀은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지난달 30일 수원 지역 조직폭력배 A씨(27) 등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중고교생 후배들에게 도박 사이트를 알려주고 돈을 딸 수 있다고 꼬드긴 뒤 잃은 돈의 20%를 배당금으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1팀은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지난달 30일 수원 지역 조직폭력배 A씨(27) 등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중고교생 후배들에게 도박 사이트를 알려주고 돈을 딸 수 있다고 꼬드긴 뒤 잃은 돈의 20%를 배당금으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중·고교생 100여명을 온라인 도박에 빠뜨리게 하는 등 약 249억원대 불법 사이트를 운영·홍보한 혐의를 받는 조직폭력배(조폭)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수원 지역 조폭 A씨(27)와 도박 사이트 운영자 B씨 등 4명을 구속해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경기 화성 소재 아파트를 월세로 빌려 사무실을 차린 뒤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외 카지노로부터 바카라, 슬롯 등 도박 영상을 송출 받아 사이트 가입자의 참여를 유도했고, 약 249억원대 불법 도박판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수년간 전국구 조폭으로 왕성하게 활동한 인물로, 해당 사이트에 가입자를 늘리는 총판 역할을 맡았다. A씨는 무작위로 문자를 보내 가입자를 늘리는 한편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들을 통해 만 13~18세 중·고교생까지 도박 사이트에 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들이 도박하고 잃은 금액의 20%를 배당금 명목으로 챙겼다고 한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1팀은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지난달 30일 수원 지역 조직폭력배 A씨(27) 등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사진은 이들이 사용한 해외 카지노에서 딜러가 바카라 패를 돌리는 장면.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1팀은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지난달 30일 수원 지역 조직폭력배 A씨(27) 등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사진은 이들이 사용한 해외 카지노에서 딜러가 바카라 패를 돌리는 장면.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불법 사이트에서 도박한 이용자 2000여명 중엔 청소년 100여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돈을 썼다고 한다. 가장 어린 가입자는 중학교 1학년생으로, 120만원을 베팅해 대부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형법상 도박공간개설죄(247조)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단순 도박(246조) 가담자의 법정형도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경찰은 수원 지역 조폭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운영자 B씨는 사이트 주소를 세 차례 바꾸거나 대포통장 40여개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했다.


A씨 등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돈으로 고가의 명품 손목시계나 고급 외제 차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불법 수익금 환수를 위해 11억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했다. 도박 사이트에 이용된 금융계좌를 제공한 대여자 등에 대한 수사도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까지 쉽게 빠져들어 심각한 중독 현상을 일으키는 등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단순 베팅 행위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니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절대 가입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