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본 게임주 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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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1년 처음 발매된 게임 ‘문명(Civilization)’은 시리즈를 거듭하며 세계적으로 7000만장 넘게 팔린 게임계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이를 만든 파이락시스게임즈(Firaxis Games)의 창업자 시드 마이어는 게임이 가진 매력에 대해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주식시장에서도 고스란히 통한다. 전략적 판단에 따라 선택하고, 불확실성 속에서 끊임없이 의사결정한 결과가 고스란히 플레이어(혹은 투자자)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종식 뒤 침체했던 게임주가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머니랩’이 전문가들과 게임주의 하반기 전망과 투자전략을 살펴봤다.
코로나 호황 뒤 실적 곤두박질…감원·분사 등 구조조정 시달려
게임기업 주가가 상승하는 시점은 언제일까.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과거 사례를 짚어보면 신작이 처음 예고될 때 한번 (긍정적) 영향을 받고, 그 이후 테스트를 진행하며 실제 출시 일정이 가시화할 때 반등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드디어 올 하반기 신작 게임들이 대거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7년 공들인 ‘붉은사막’ 등 하반기 줄신작=펄어비스는 올 4분기 ‘붉은사막’을 출시한다. 무려 7년을 공들여온 대작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보이스오버(캐릭터의 대사 등 음성을 입히는 작업)와 콘솔(게임 실행 장비 전반) 설정 준비 등 출시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 ‘아이온2’ ‘프로젝트LLL’ 등의 출격을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어비스 오브 던전’ ‘서브노티카2’, 넷마블은 ‘뱀피르’ ‘일곱 개의 대죄 : 오리진’을, 카카오게임즈는 ‘가디스오더’ ‘갓 세이브 버밍엄’ 등을, 네오위즈는 ‘P의 거짓 : 서곡’ ‘셰이프 오브 드림즈’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대 모으는 대작 하반기 출격…“반등 가능” 5월 이후 주가 들썩

차준홍 기자
전문가들은 “게임주 중에서도 대형사들의 반등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승훈 본부장은 “엔씨소프트는 올 4분기 ‘아이온2’라는 대작이 출시될 예정이고, 내년까지 6~7개의 신작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2년간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 작업을 해왔는데, 여기에 내년까지 ‘프로젝트 Q’ 등 기대작을 출시할 예정이라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과거 신작을 내놨을 땐 1~2분기 뒤엔 매출이 급감했었는데, 지난해부터는 면밀한 업데이트로 양호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며 “펄어비스도 ‘붉은사막’이 출시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AI로 게임 직접개발…개발환경 바뀐다=게임업계는 그동안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왔다. SK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시가총액 상위 5개 게임사(크래프톤·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의 합산 인건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올해도 희망퇴직이나 조직 분사 등으로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AI 활약도 게임 미래 바꿀 열쇠…대형사 위주로 투자 노려볼 만

차준홍 기자
◆‘마이너스 탈출’ 게임 ETF도 고공행진=게임주가 기지개를 펴면서 6개월 전만해도 마이너스 수익률(-0.23~-1.76%)을 보이던 ETF들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RISE 게임테마’(KB자산운용)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86%, ‘TIGER K게임’(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31%, ‘HANARO Fn K-게임’(NH아문디자산운용)은 9.01%, ‘KODEX 게임산업’(삼성자산운용)은 8.22% 등으로 8~10%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종목을 보면 ‘RISE 게임테마’는 넷마블이 11.66%를 차지하고, 펄어비스(10.08%), 엔씨소프트(8.48%), 크래프톤(8.44%), 위메이드(7.44%) 등이다. 운용역인 이도진 KB자산운용 매니저는 “주요 종목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지만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대형주 주가 흐름에 의존하지 않고, 한국 게임산업 성장의 수혜를 전반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설계한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정기 변경 시에도 개별 종목에 9% 비중 상한을 두고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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