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이시바 총리와 전화를 나눈 점을 언급하며 “지난번에 전화로 소통했는데 얼굴을 직접 뵈니 반갑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한국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운을 뗐다. 이시바 총리도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지만 일본 TV 방송에서는 매일 나온다. 그래서 처음 뵙는 것 같지 않다”고 화답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회견을 통해 양국 정상의 첫 회담에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이 한·일 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기로 했다는 설명도 보탰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포함한 지역 정세도 논의됐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핵·미사일 문제 및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일·한, 일·미·한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에서 12년 만에 재개된 셔틀외교도 언급했다. 그는 “이 대통령 취임 직후 전화 통화에 이어 대면으로 의미 있는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던 것을 환영하며, 정상 간 셔틀외교 활용을 포함해 양 정부 간에 긴밀히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일치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취임 후 전화 협의 상대로서 이시바 총리가 외국 정상으로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였던 점을 들며 “이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을 드러내 일본 정부 내에서는 호의적인 반응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G7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이시바 총리는 회견을 통해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미·일 3국 간의 안전보장 문제를 어떻게 구축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의 전략환경 아래 일·한 관계, 일·미·한 협력의 중요성은 변함없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미·한의 결속을 강화해 협력해 나가는 것이 억지력, 대처력을 강화해 지역과 세계 평화, 번영으로 이어진다”며 “계속해서 안전보장 협력을 포함해 일·한, 일·미·한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이어 일각에서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오는 19일 일본 주대한민국 대사관이 개최하는 리셉션에 이시바 총리가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상 간 전화 통화가 이뤄지고 정상 회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시바 총리가 참석한다면 당분간 한·일 관계가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