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2025 글로벌 강릉 트레일 페스타’가 열린 경포 해변. 참가자 1200여 명이 해변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해송숲 너머로 경포 호수가 보이고 그 너머로 대관령이 보인다. 손민호 기자
지난 13∼16일 강원도 강릉 일대에서 ‘2025 글로벌 강릉 트레일 페스타’가 열렸다. 강릉시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고 ㈔강릉바우길이 주관한 국제 걷기축제 행사다. 제주올레·지리산둘레길·부산갈맷길 등 17개 국내 트레일 단체와 일본·대만 등 4개국 11개의 해외 트레일 단체가 일반 참가자 1200여 명과 함께 강릉을 걸었다. 그런데 왜 강릉일까. 맨 앞에서 분명히 밝혔다. 강릉이야말로 길의 도시라고.
걷기여행 천국 강릉

14일 열린 강릉 트레일 페스타에서 남항진 솔바람다리를 건너고 있는 참가자들. 손민호 기자

해파랑길과 강릉바우길 이정표. 손민호 기자
강릉바우길의 해안 구간이 동해안 종주 트레일 해파랑길과 고스란히 겹친다. 해파랑길 35코스부터 40코스까지 모두 80.4㎞ 구간을 강릉바우길과 해파랑길이 같이 쓴다. 강릉바우길이 있어 해파랑길이 시작됐고, 해파랑길을 잇고 나니까 대한민국 경계를 아우르는 코리아둘레길을 열 수 있었다.

13일 강릉 트레일 페스타 개막식에 참석한 국내외 트레일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손민호 기자

차준홍 기자
해송 그늘 따라 10리 길

14일 강릉 트레일 페스타에서 해송숲길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손민호 기자
걷기 축제가 열린 13.2㎞ 구간만 해도 강릉의 대표 명소가 수두룩하다. 출발 장소가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경포 해변이다. 경포 해변 바로 옆에 경포 호수가 있고, 호수 아래에 요즘 관광객으로 미어터지는 초당 순두부 거리가 있다. 요즘 초당 순두부 거리의 ‘잇템’이 있다. 순두부 젤라토. 너 나 할 것 없이 젤라토 한 손에 들고 순두부 거리를 거닌다.

강릉 초당 순두부 거리에서 팔고 있는 순두부 젤라토. 손민호 기자
남항진을 가다 보면 안목 커피 거리가 나온다. 전국 명소로 떠오른 강릉 커피 거리가 바로 이곳이다. 안목항에서 울릉도 가는 배가 뜬다. 남항진에서 6코스로 넘어가서 축제 코스가 끝나는 월송정까지 가면 중앙시장 건너편이다. 강릉 최대 전통시장으로 소머리국밥·활어회·닭강정 등 먹거리가 풍성하다.

14일 강릉 트레일 페스타 시작 전 몸 풀기 운동을 하는 참가자들. 손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