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득점하는 김혜성(오른쪽). AP=연합뉴스
MLB닷컴은 "김혜성은 지난달 4일 빅리그에 데뷔했고, 다저스는 (왼손 타자인) 그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18일까지 출전한 30경기 중 12경기에 선발로 나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혜성은 지난달 4일 이후 빅리그에 데뷔한 선수 가운데 타율 2위에 올라 있고, 도루도 100%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2루수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국가대표 내야수였다. 지난 1월 '스타 군단' 다저스와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72억원)에 사인해 미국 진출 꿈을 이뤘다. 다만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 조항은 넣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했고, 실제로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작했다.
김혜성은 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권유에 따라 5년 만에 외야 수비를 시작했다. 트리플A에서 연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콜업 기회를 노렸다. 어렵게 빅리그 무대에 올라온 뒤엔 전방위 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하기 시작했다. 2루수·유격수·중견수를 두루 맡았고, KBO리그 도루왕 출신의 빠른 발도 마음껏 뽐냈다. 천문학적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동료들 틈에서 밝고 건실한 태도로 팀 안팎의 신임도 얻었다. 그 노력이 빅리그 입성 한 달 여 만에 '신인왕 모의 투표 2위'라는 의미 있는 성과로 돌아왔다.

1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득점하는 김혜성(6번). AP=연합뉴스
한편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6번 타순에 배치됐는데,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1(276타수 72안타)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