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차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참모진으로부터 R&D 예산 증액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R&D 예산 증액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예산만 늘리기보다는 예산 집행의 효율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 연구’는 하지 않도록 하고, 연구의 자율성을 높여보라”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가 줄인 R&D 예산을 다시 늘리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차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에 관해서는 채무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과감한 대책을 주문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민정수석실은 사법제도 개혁 방안을 보고했는데,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대법관 증원 등을 포함하는 개혁안 초안이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사법제도 개혁 방안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수보회의는 오후 2시부터 2시간 정도 진행됐다. 이전 정부와 달리 실장과 수석뿐 아니라 비서관, 행정관 등 실무진도 참석한 게 특징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촘촘하고 빠르게 관련 대책이 시달되도록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첫 회의는 현안보다는 각 수석실이 추진할 국정 과제 중심으로 보고가 이뤄졌다. 또 장·차관과 토론까지 공개한 국무회의와 달리 수보회의는 모두 발언만 언론에 공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보회의는 그만큼 민감한 내용이 오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급등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미국의 대이란 공습을 다룬 뉴스가 표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7p(0.24%) 내린 3014.47, 코스닥 지수는 6.74p(0.85%) 내린 784.79로 장을 마쳤다. 뉴스1
이 대통령은 국회에 제출된 정부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선 “정부안이 확정돼서 국회로 넘어가는 단계이긴 하지만 혹시 필요하다면 중동 사태에 대비한 추가의 대안들도 필요하다면 만들어 국회와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방안을 강구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 추경 확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