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막시마 네덜란드 왕비. AP=연합뉴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주장해온 대로 회원국의 국방비 증액에 합의하는 공동성명 채택이 유력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나토 회의라는 다자외교 무대에서 자신의 외교적 치적을 한껏 부각시킬 태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첫날 일정으로 네덜란드의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과 막시마 왕비를 접견한 뒤 하우스텐보스궁에서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32개 나토 회원국 정상이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 처음으로 한꺼번에 모이는 자리였다. 만찬 행사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자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 첫날인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하우스텐보스궁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가락을 천장을 가리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방위비 GDP 5%’ 공동성명 유력
그럼에도 국방비 증액 합의가 채택되면, 이는 그간 꾸준히 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GDP의 5%까지 국방비를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관철되는 셈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 첫날인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하우스텐보스궁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에 앞서 각국 정상들이 모여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EPA=연합뉴스
나토 총장, 트럼프에 “당신의 승리”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의 핵심 안보틀인 ‘동맹 집단방위’ 조항(제5조)에 대해 또다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해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나토 제5조는 한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이를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나토 집단방위 체제의 근간이 되는 조항이다.
‘나토 5조’ 확답 대신 “친구 되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부터 나토 5조 이행 여부에 대한 확약을 주저했고, 지난해 2월에는 방위비를 내지 않는 회원국에 대해서는 러시아 침공을 받더라도 미국이 보호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부추길 것”이라고도 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미 언론에서는 이날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동맹 상호방위 약속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의심스럽게 만들었다”(워싱턴포스트), “나토 동맹의 핵심 집단방위 약속을 약화시켜 모임(나토 정상회의)에 긴장을 고조시켰다”(폴리티코) 등의 평가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내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IP4 특별회동 불참
앞서 나토는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뤼터 총장, IP4 간 회동이 열릴 예정이라고 안내했었다. 하지만 회동 공지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잇달아 불참을 알렸다. 이에 앞서 호주도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의 불참을 결정하고 리처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보내기로 결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