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렌도르프는 180년 역사의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주얼리'란 명성을 얻고 있다. 사진 속 제폼은 골드 루프 등 벨렌도르프의 기술력과 감성이 집약된 '제뉴인 러브 네크리스'다.사진 벨렌도르프
희소한 ‘국적’의 브랜드는 1893년 독일 포르츠하임에서 설립된 이후 130년 넘는 시간 동안 정밀성과 기술력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최고의 가치를 만든 건 벨렌도르프를 경험한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철학이었다. 브랜드는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이 아닌, 착용하는 순간 느껴지는 감각·움직임·피부 위에서의 반응까지 고려한 고도의 디자인 설계를 지향한다. 0.0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이 정밀한 세공 기술이 최상의 만족도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벨렌도르프의 모든 제품은 포르츠하임 본사 매뉴팩처에서 장인들이 직접 제작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EAST 지하1층 시계&주얼리 존에 매장을 열며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벨렌도르프의 골드 루프 기술로 편안한 착용감과 화려함을 주는 플렉시블 골드 - 엠브레이스 미 브레이슬릿. 사진 벨렌도르프

벨렌도르프의 제뉴인 러브 네크리스. 사진 벨렌도르프
대표 아이콘인 벨렌도르프 로프, 스피닝 링, 플렉시블 골드 브레이슬릿 등은 브랜드의 정교한 기술과 감성적 디자인 집약이 녹아든 집약체다. 세 가지 제품 모두엔 세계 주얼리 애호가들에게 ’가장 부드러운’ ‘가장 생동감 넘치는’ ‘가장 정교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단단한 물성의 18K 골드를 실처럼 가늘게 뽑아, 이를 꼬아 루프로 만든 골드 루프는 벨렌도르프의 기술력을 대표한다. 골드 루프로 만든 네크리스, 브레이슬릿 등은 실크처럼 부드럽게 피부에 밀착해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사진 벨렌도르프

골드 루프 기술의 백미인 브레이슬릿. 단독으로, 또는 레이어링을 통해 손목을 화려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이고 편안한 착용감과 편리한 착용법으로 명성을 얻었다. 사진 벨렌도르프
벨렌도르프 로프는 딱딱한 금속(18K 골드)으로 제작됐지만, 실크처럼 부드러운 착용감을 자랑한다. 1977년 첫선을 보인 이후 브랜드의 상징이 된 이 로프는 착용자의 목선을 감싸며 유려하게 자리 잡는다. 스피닝 링은 내부에 정밀한 회전 구조를 탑재하고도, 인그레이빙과 여러 겹을 쌓아 만든 콜드 에나멜로 완성도를 높인 제품이다.

선명한 색감과 뛰어난 내구성을 갖춘 콜드 에나멜 기술로 만든 골든 레인보우 링. 사진 벨렌도르프
색감이 풍부한 콜드 에나멜은 선명한 색감을 내는 동시에 내구성이 뛰어난 데다, 브랜드의 인그레이빙 디테일이 어우러져 정밀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만족하게 한다. 플렉시블 골드 브레이슬릿은 전통적 클래스프(잠금장치) 없이도 안전한 착용을 할 수 있는 기술적 진화를 보여준다. 손목을 감은 후 제자리로 돌아가는 움직임은 수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소재에 대한 이해가 낳은 결과다. 모든 작품에는 벨렌도르프의 상징인 ‘다이아몬드 W’가 새겨 있다.
사랑으로 이어온 철학, 감성을 담은 디자인
사랑에 대한 철학은 디자인 모티브에서도 드러난다. 벨렌도르프는 하트 문양을 주요 장식 요소로 활용하면서,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된다.

벨렌도르프가 가장 중요한 가치와 철학을 삼고 있는 '사랑'을 표현한 하트 디테일. 저온으로 굳히는 콜드 에나멜 기술로 산뜻한 색감과 내구성을 구현했다. 사진 벨렌도르프

다이아몬드와 골드 에나멜 하트가 세팅된 스피닝 링. 사진 벨렌도르프
브랜드를 이끄는 크리스토프 벨렌도르프 CEO는 “우리 주얼리는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결혼 50주년을 기념하는 커플, 어머니가 딸에게 건네는 선물, 친구 사이의 영원한 우정을 상징하는 반지 등 주얼리를 이 같은 삶의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감정의 표식으로 제안한다.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 신뢰로 이어지는 가치

벨렌도르프의 장인이 유연한 움직임을 가진 벨렌도르프의 하이 주얼리 딜라이트풀 템테이션 네크리스를 만들고 있다. 사진 벨렌도르프
지속 가능성이 제품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벨렌도르프는 130년의 세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직원을 해고하는 등 구조 조정을 한 적이 없다. 사람을 자산으로 보고 함께 성장한다는 원칙에서다. 이와 함께 전통 세공 기술의 계승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기술과 사람을 지킨다.

한국을 찾은 크리스토프 벨렌도르프 CEO. 임익순 사진가
크리스토프 벨렌도르프 CEO는 독일 포르츠하임에서 태어난 벨렌도르프 가문의 4대 경영자다. 1991년 가업에 합류한 그는 정밀한 주얼리 기술을 기반으로 브랜드의 현대화를 이끌었으며, 플렉시블 골드와 스피닝 링 등 혁신 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현재는 아시아와 북미 시장 확장을 진두지휘하며 ‘사랑으로 탄생한 최고의 작품’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이달 공식적인 한국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만나 브랜드의 철학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