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1일 협상 기한을 연장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동시에 “기한 연장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예 기한 내에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유예 기간이 12일 남은 이 날까지 관세 협상을 마친 나라는 영국이 유일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도움을 받아 각국별 부과할 상호관세를 직접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상위 10개국과 합의를 맺고 나머지 국가들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중국과의 합의와 관련해선 “중국이 희토류를 공급하고, 우리가 대응 조치를 철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희토류 매장량 분포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미국 지징조사국]](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6/27/82e4b106-dc6e-4662-b59c-1932d10e577f.jpg)
국가별 희토류 매장량 분포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미국 지징조사국]
한·미 '7월 패키지' 합의했지만…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부품 등을 과세 대상에 추가할 절차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은 지난 24일 추가 절차를 마련하고, “7월부터 미국 업체들이 관세 부과를 원하는 부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미국의 업체나 관련 협회가 특정 부품에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청하면 60일 이내에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생산량 전망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S&P글로벌모빌리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6/27/96177628-fe3b-4516-8063-e403b9d9d957.jpg)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생산량 전망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S&P글로벌모빌리티]
이와 함께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과의 합의를 통해 글로벌 최저한세를 미국 기업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의회에 ‘보복세’의 철회를 요청했다.
글로벌 최저한세(필라2)는 전 세계 매출액이 7억5000만 유로(약 1조1000억원) 이상인 다국적 기업이 특정 국가에서 최저한세율(15%)보다 낮은 실효세율을 적용받으면 다른 나라에서 추가 과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가령 구글의 미국 법인세 실효세율이 15% 미만이면 한국이 구글코리아에 추가 과세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제 사업하는 곳과 무관한 ‘조세 회피처’ 등에 사업장을 등록하는 움직임을 막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해 마련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저한세가 과세 주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했고, 미국 기업에 최저한세를 부과하는 국가의 기업에는 주식이나 채권으로 얻는 수익에 대한 추가 세금을 물리도록 하는 이른바 ‘보복세’ 신설을 지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