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윤종, 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 11명에 포함...동계 첫 당선 도전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봅슬레이 레전드 원윤종. 연합뉴스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봅슬레이 레전드 원윤종. 연합뉴스

한국 봅슬레이의 레전드 원윤종(40)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하는 최종 후보에 포함됐다. 

IOC는 26일(현지시간) 내년 2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 진행될 선수위원 선거에서 경쟁할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그중엔 원윤종도 이름을 올렸다. IOC는 이날 집행위원회에서 11명의 선거 출마 후보를 승인했다. 원윤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파일럿으로 4인승 은메달을 이끈 주역이다. 당시 한국의 메달은 아시아 최초의 봅슬레이 메달로 기록됐다.  

원윤종이 당선되면 한국 최초의 동계 종목 선수위원이 탄생한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2명이다. 2004 아테네 하계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기간 선수위원에 선출됐다. 역시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지난해 파리 대회까지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했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회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이 강점인 원윤종은 지난 2월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쳤다. 그 결과 피겨 스케이팅의 차준환을 제치고 IOC 선수위원 선거에 나설 한국 후보로 뽑혔다. IOC 선수위원은 IOC 위원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선수의 목소리를 IOC에서 대변하는 '스포츠 외교관'으로,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내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엔 2명이 새 선수위원으로 선출된다. 후보들은 올림픽 선수촌이 공식 개장하는 1월 30일부터 2월 18일까지 선거 운동을 펼치게 된다. 투표 결과는 올림픽 폐회 사흘 전인 2월 19일에 발표된다.  

이번 선거엔 원윤종 외에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우크라이나·프리스타일 스키), 잔보타 알다베르게노바(카자흐스탄·프리스타일 스키), 다리오 콜로냐(스위스·크로스컨트리 스키), 요한 콩칼베 구(동티모르·알파인스키)가 출마한다. 또 한충(중국·피겨스케이팅), 일카 헤롤라(핀란드·노르딕복합), 아담 코녀(헝가리·크로스컨트리 스키), 마그누스 네드레고텐(노르웨이·컬링), 요한나 탈리해름(에스토니아·바이애슬론), 매리엘 톰프슨(캐나다·프리스타일 스키)도 경쟁자다. 

후보 중 알다베르게노바와 탈리해름, 톰프슨은 여성이며, 다른 8명은 남성이다.
원윤종은 "각 나라와 종목을 대표하는 대단한 선수들과 경쟁을 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하계 종목에선 두 분이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동계 종목 선수로는 처음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