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프리미엄 예식장부터 숲속 웨딩홀까지 ‘공짜’

서울여성플라자 내 기존 국제회의장을 전면 리모델링해 조성한 피움서울 예식장 내부. [사진 서울시]

서울여성플라자 내 기존 국제회의장을 전면 리모델링해 조성한 피움서울 예식장 내부. [사진 서울시]

서울 시내에 무료로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늘고 있다. 프리미엄급 시설을 갖춘 예식 공간부터 개성 있는 결혼이 가능한 야외 공간까지 무료로 대관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다음 달 1일 피움서울(FIUM SEOUL)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피움서울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더 아름다운 결혼식’ 지원 계획의 목적으로 조성한 웨딩홀이다. 더 아름다운 결혼식은 서울 시내에 40여개 공공예식장을 추가로 조성하는 정책이 골자다. ▶대통령 별장서 결혼식, 50만원에 된다…예비부부 눈길 끄는 이곳 

서울시가 조성한 피움서울 예식장로비.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조성한 피움서울 예식장로비. [사진 서울시]

동작구 피움서울, 예식 전용 공간 조성

서울여성플라자 내 국제회의장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피움서울 예식장 내부. [사진 서울시]

서울여성플라자 내 국제회의장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피움서울 예식장 내부. [사진 서울시]

피움서울은 서울여성플라자 내 기존 국제회의장을 전면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하객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웨딩홀로, 동작구 대방역(1호선·신림선)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인 서울여성플라자에 위치한다. 최신 음향·조명 시스템과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갖췄다. 100대까지 주차도 가능하다.

신부대기실과 VIP 대기실도 마련했다. 도시락 등 케이터링이 가능한 준비 공간도 갖춰 다양한 방식의 실속형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곳 대관료는 무료다. 


서울시는 예비부부 중 한 명이라도 공공예식장 신청일부터 예식 당일까지 서울시 거주 사실이 인정되면 비품비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결혼 트렌드를 반영해 로비·시설을 리모델링했다”며 “기존에도 대회의실·강당 등 실내 공공 공간을 공공예식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예식장 전용 공간을 조성한 건 피움서울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울여성플라자 피움서울 새 단장을 기념해 무료 예식 지원 이벤트도 마련했다. 만 18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 중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 두 쌍을 추첨으로 선정해 예식을 지원한다. 선정된 부부는 8월 23일 두 차례(오전 11시·오후 3시) 예식을 진행하며, 예식 대관비와 약 300만원 상당의 메이크업, 드레스, 꽃장식 등 비용 일체를 무료로 지원받는다.

공공예식장 확대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공공예식장 확대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단풍 흐드러진 서대문구 잔디마당 예식장 

서울 서대문구가 안산 잔디마당을 숲속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한다. [사진 서대문구]

서울 서대문구가 안산 잔디마당을 숲속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한다. [사진 서대문구]

야외 웨딩을 선호한다면 서대문구에 야외 공공예식장이 있다. 서대문구는 서대문 연희로32길 134에 위치한 ‘안산 잔디마당’을 오는 9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개방한다. 다음 달 1일부터 서울시 ‘더 아름다운 결혼식장’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서대문구가 무료로 개방하는 이 서울시 공공예식은 851㎡ 규모로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안산 연희숲속쉼터 내부에 위치해 봄·가을이면 벚꽃·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예식은 하루 1회만 열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예식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상춘객이 몰리는 4월 벚꽃 개화 시기와 공공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예약을 제한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숲속에서 아름다운 결혼식이 많이 열리길 기대한다”며 “결혼 이후에도 출산·양육·돌봄 과정에서 촘촘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산 잔디마당과 피움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면 예비부부나 예비부부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서울시에 거주하거나 서울시 생활권자여야 한다. 별도 대관료와 보증 인원 없이 예식을 올릴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합리적이고 실속 있으면서도 개성 있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서울시 공공예식장에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