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LPBA의 차세대 스타, 당구선수 정수빈

  현재 프로당구 리그 LPBA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는 선수가 있다. 숙명여대 통계학과를 다니던 대학생이었던 정수빈은 운명처럼 당구를 만나게 되며 프로 선수의 길에 뛰어들었다. 큐를 잡은지 1년 반 만에 LPBA에 데뷔한 그는 꾸준히 성장하는 실력과 뛰어난 외모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튜브에서도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차세대 당구 여신으로 불린 그는 높은 인지도와 함께 본격적으로 프로 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데뷔 시즌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정수빈은 지난해 열린 LPBA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뛰어난 실력의 선수들을 꺽고 4강까지 진출해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해 본선에 진출해온 그는 지난해부터 NH농협카드 소속으로 팀리그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구를 접한지 약 4년 만에 차세대를 이끌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정수빈을 만나보았다.

 

<프로필>

본 명: 정수빈
생년월일: 1999년 11월 1일
키: 170cm
학력: 숙명여대 통계학과
소속팀: NH농협카드 그린포스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LPBA 선수 정수빈입니다.


-  정수빈 선수가 21년도에 처음 당구를 접했다고 들었는데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다른 곳에서도 말씀드리긴 했는데 제 친구가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런데 잠깐 아르바이트 대타가 필요하다고 해서 갔다가 당구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 처음 접하고 나서 당구를 배울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일단 스트로크가 안되고, 브릿지도 제대로 안 잡히고, 두께도 못 맞췄어요.. 그냥 총체적 난국이었어요. (웃음)


- 프로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이 있었나요?

  당구를 치고 한 4개월쯤 됐을 때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좀 빠른 시기에 들었죠. (웃음) 어떻게 보면 한 반년 정도 뒤였어요.


- 그때가 대학교 4학년 때였나요?

  그때가 3학년이에요.


- 당시에 휴학 중이라고 들었는데 지금도 휴학하고 계신가요?

  네. 지금은 휴학 중이고, 그때는 학교를 다니면서 당구를 치다가 당구에 전념하고 싶어서 휴학하고 번갈아가면서 했던 것 같아요. 휴학하고 다시 재학했다가 이런 식으로요.


- 그러면 지금은 한 학기 정도 남으신 건가요?

  사실 학기는 다 마쳤고요. 이제 추가 학기를 다녀야 돼요. 얼마 안 남았어요.


- 사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데 당구를 선택하셨어요. 학업 대신 당구를 선택한 게 후회되진 않나요?

  지금은 후회스럽지 않고요. 제가 잠이 많은 편이라서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것도 좀 당구랑 잘 맞아요. 솔직히 처음에 안될 때는 조금 후회를 했었어요. 좀 까마득할 땐 후회를 했지만 지금은 후회가 전혀 없어요.


- 당구가 그렇게 재밌는 것 같나요?

  네! 스트레스가 많이 있는 스포츠지만 재미가 그만큼 또 있어요.


- 대학 시절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당구를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그 경험이 선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그때 배웠다고 알려져 있는데 저는 아르바이트할 때 공을 배우진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은 남자친구(한지승 프로)를 만나고 1년 반 있다가 당구를 처음 치게 됐거든요. 남자친구를 만난 것도 당구장 아르바이트하다 만난 거예요. 그때 만나서 1년 반 정도의 공백이 있다가 당구를 치게 된 거라 아르바이트했을 때 공을 배운 건 없어요.


- 프로 선수가 되셨어도 당구를 배우고 계시잖아요. 요즘에는 주로 어떤 분에게 배우고 있나요? (디시이용자 'PBA갤러')

  저는 계속해서 한지승 프로한테 배우고 있고요. 그런데 요새 팀리그를 하면서는 한지승 프로한테 거의 못 배웠어요. 많이 배우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배우다가 팀리그가 끝나고 제주도 월드챔피언십 준비하는 기간에 좀 타이트하게 많이 배웠어요. 그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인 것 같아요.


- 보통 하루 연습 시간과 연습 방법은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디시이용자 'PBA갤러')

  저는 기본기를 스승님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기본기 위주로 하고 있고요. 기본기라 하면 두께, 당점 유지하는 거나 기본 공들, 옆돌리기, 뒤돌리기, 비껴치기, 앞돌리기 같은 기본적인 배치들 위주로 첫 번째로 하고 다음에는 잘 안되는 것을 잡아서 연습해요. 그다음에는 게임 치고. 이런 식으로 하고 있어요.


- 연습 게임이라도 승부욕이 있을 것 같은데 승률은 어떻게 되나요?

  승률이 요즘에는 좀 괜찮아요. 한 70%?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웃음)


- 당구를 시작하고 나서 실력이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낀 시기는 언제였나요?

  전 작년 이맘때요. 그때 제가 큐를 바꿨는데 바꾸고 나서 두께가 괜찮으니까 다른 공에도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걸 느꼈고, 최근에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걸 또 느꼈어요.


- 처음 당구를 배우면 기본기 위주로 배우시잖아요. 보통 공을 치는 것보다는 자세 위주로 많이 연습을 하는데 배울 때도 그랬나요?

  자세는 그냥 기본적으로 달려 있던 것 같고 공 위주로 연습했던 것 같아요. 저는 남들보다 많이 늦게 시작했잖아요. 그래서 좀 조급한 마음도 있었고, 빠른 시기 안에 성적을 내야 된다는 그런 압박감이 스스로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 공을 빨리 마스터해야지, 저 공을 빨리 마스터해야지’하면서 연구를 많이 하면서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 당구 실력이 느는데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방법이 무엇이었나요? (디시이용자 'PBA갤러')

  일단 첫 번째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연습할 걸 또 한 번 더 연습할 수 있는 게 게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두 가지가 합쳐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 연습이나 시합 때 보면 주변에서 소음 같은 것이 나는데 신경이 쓰이진 않나요?

  저는 소음을 즐겨요. 옛날부터 공부할 때도 이 소음을 좀 즐겼어요.


-  보통 대회에서는 그런 것도 신경 쓰여서 실수하기도 하잖아요.

  저는 소음은 문제가 없어요. 그런 걸로 실수는 없는 것 같고 그냥 스스로 나를 못 이겨내는 부담감 정도? 외부적인 요인은 크게 없는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당구에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기술은 무엇인가요?

  기본 배치 중에서는 다 비슷비슷하게 어려운 것 같은데요. 그나마 앞돌리기가 멀리 있는 공을 쳐야 될 때가 많으니까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데뷔하신지 4년 정도 되셨는데 프로 무대에서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승부가 있다면 어떤 경기였나요?

  그 김가영 프로님이랑 했을 때 64강에서 지고 있을 때 연전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 당시에 극적인 역전승으로 기사도 많이 났던 걸로 기억해요. 그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일단 제 기억으로는 12 대 23이었는데 마음을 놨어요. ’일단 나는 이 사람에게 이기기 힘들다.’ 그때서야 힘든 건 알았지만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격차가 많이 벌어진 순간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편하게 치자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경기를 보고 있는 팬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게 내 것만 하고 지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생각으로 열심히 치다 보니까 제가 하이런을 치고 있더라고요. 마음을 내려놓는 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 그렇게 해서 이기고 나니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너무너무 뿌듯했죠. (웃음) 왜냐하면 제가 점수를 올린지 한 2주 정도 됐을 때였거든요. 그래서 제 스스로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고 상대가 워낙 센 상대인 만큼 더 뿌듯했던 것 같아요


- 김가영 선수와 다시 붙는다면 이길 자신이 있나요? (디시이용자 'PBA갤러')

  솔직히 질 확률이 훨씬 높겠죠. 그렇지만 절대 진다고 생각을 안 하고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해야죠. 저도 프로의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 자신을 제외하고 김가영 선수를 이길 만한 실력을 가질 선수가 있다면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디시이용자 'PBA갤러')

  제가 생각했을 때는 짧은 경기는 김가영 프로님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누구든지 이길 수 있어요. 그런데 컨디션이 원래대로라면 이기기 힘들어요. 현재 격차가 좀 많이 벌어져있고, 이번 비시즌에 김가영 프로님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꽤 많을 것 같거든요. 근데 김가영 프로님도 노력할 거니까 그대로 격차가 또 벌어질 거란 말이죠. 그래서 원래 실력대로라면 이기기 힘들다고 보지만 더 많이 노력해서 기술적으로 연마한다고 하면 충분히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 사람은 솔직히 크게 없는 것 같은데.. 저희 팀 김민아 선수 정도가 있는 것 같아요. (웃음)


- 지난해 LPBA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4강까지 진출하셨어요. 그 당시 뛰어난 선수들을 꺾고 진출했는데 소감이 어땠나요?

  4강이라는 숫자 자체가 너무 막연한 숫자였고 제 커리어 하이가 16강이었기 때문에 어안이 벙벙했어요. 그래서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사실 마음이 편한 것도 있었고, 4강 가니까 내가 할 건 다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좀 더 열심히 쳤어야 됐는데.. 그게 아직까지도 좀 아쉬워요.


- 이번에 제주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에서 스롱 선수와 조별 예선과 16강에서  2번 시합했어요. 전에도 자주 부딪혔는데 어땠던 것 같나요?

  제가 스롱 선수를 연속 4번 만나고 있거든요. 32강, 32강, 64강, 16강. 이렇게 총 4번 만났는데, 스롱 선수가 워낙 잘 치는 선수인 걸 알고 있고 인정도 하고 있는데요. 근데 왜 이렇게 못 이기는지…(웃음) 그 선수가 굉장히 잘하는 건 알고 있지만 제가 더 잘해서 이길 수도 있는 부분이거든요.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그래요. 저도 그만큼 못하지 않다는 거를 저 스스로도 요즘 좀 느끼고 있어서 다음에 만나면 꼭 이기려고요. 첫 번째 경기는 스롱 선수께서 조금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아서 제가 운 좋게 이겼는데요. 두 번째 경기는 스롱 선수께서 너무 컨디션이 좋아서, 제가 뭘 하는 것도 없이 그냥 당해버렸어요.

- 저도 봤는데 스롱 선수가 장타로 계속 치셨잖아요.

  네. 최고의 볼을 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꼼짝없이 당해버렸어요.


- 아무래도 스롱 선수와 연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안 만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인데요. (웃음) 또 다른 심정으로는 만나서 꼭 이기고 싶어요.


- 이번 월챔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디시이용자 'PBA갤러')

  당연히 스롱 선수와 해서 진 건데요. 제가 조별리그 1위로 올라갔는데 솔직히 1위면 운이 안 좋지만 않으면 좀 덜 잘 치는 분과 만나는 걸 기대하고 있었는데 스롱 선수랑 만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어차피 높이 올라가려면 스롱 선수는 내가 이겨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 이번 월챔에서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 실수가 있나요? 어떤 상황이었나요?

  그게 또 스롱 선수와의 경기인데요. 제가 첫 번째 조별 예선할 때 제가 장염에 걸려서 시합 전후로 계속 토를 했어요. 그래서 정신이 막 딴 데 가있고 속도 계속 안 좋다 보니까 시합하는데 기본 공 실수를 너무 많이 했어요. 무조건 쳐야 되는 공인데, 누가 와도 무조건 쳐야 되는 공들이 있거든요. 옆돌리기 코너 각, 앞돌리기 코너 각처럼 되게 좋은 공들도 제가 놓치더라고요. 평소에는 실수가 드문 배치를 실수하니까 멘탈이 흔들리더라고요. 그게 좀 아쉬웠던 것 같아요.


- 멘탈이 흔들리면 빠르게 잡는 것도 중요한데 어떻게 잡으시나요?

  그냥 최대한 잊으려고 하는데 사실 그 실수가 용납이 안돼요. 속에서 ‘이걸 실수하네’, ‘이건 실수하면 안 되는데’ 이러지만 어쨌든 다음 큐를 쳐야 되기 때문에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나는 나랑 싸운다, 나한테 이겨내자 하면서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하려고 노력해요.


- 선수마다 시합 전에 하는 루틴이 있는 걸로 아는데 본인만의 루틴이 있나요?

  저도 있어요. 저는 무조건 당구장에서 30분 연습하고 가요. 적어도 저는 두께감이나 손의 감이 무조건 중요해요. 연습을 한 것과 안한 것의 차이가 좀 커서 시합 전에 무조건 연습을 하고 들어가는 루틴이 있어요.

- 경기를 하면서 가장 큰 부담감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사실 시합 때 부담감은 똑같이 있어요. 부담감이라는 게 당연히 이기고 싶다는 그런 부담감이겠죠. 근데 이게 제일 클 때는 첫 경기에 이탈하지 말자. (웃음) 첫 번째 탈락은 안된다는 생각을 해요.


- 본인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기술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있나요?

  일단 기술은 강점이 없어요. (웃음) 기술은 강점이 없고, 스타일적으로는 일단 키가 조금 더 커서 남들보다 익스텐션을 좀 덜 쓸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 멘탈 좋은 것도 장점이지 않을까요?

저는 제 멘탈이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주시는데 감사하죠. 


- 겉으로 안 떨리는 것도 대단한 것 같아요. 시합 때 흔들리면 보통 실수가 나오잖아요.

  그런가요? 제가 또 그렇게 엄청 떠는 것도 아닌 것 같긴 해요. 아무래도 제가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봐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은데 만약 올라가 있는 위치라면 저도 떨 것 같아요.


- 구력이 짧은 게 약간 신경이 쓰일 것 같은데 만약에 다른 선수들처럼 어릴 때부터 했으면 어디까지 올라갔을 것 같나요?

  솔직하게 어릴 때부터 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하지 않았을까요? 지금도 많이 성장하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했으면, 우승을 해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하기는 해요. (웃음) 좀 자만하는 것처럼 볼 수 있지만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제가 프로를 하려고 했을 때 당시 수준이 엄청 높지 않았어요. 지금은 상향 평준화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진입 장벽이 낮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했으면 우승은 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 선수들마다 각자 스타일이 다른데 경기 중 상대의 스타일에 따라 전략을 조정하는 편인가요? 어떤 전략을 주로 사용하나요?

  이것도 제가 앞으로 연구해야 될 부분인 것 같은데 저는 상대에 따라서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앞으로는 상대에 따라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이 질문지를 받고 이렇게도 생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원래는 (전략이) 없어요.


- 본인에게 가장 상성이 좋은 상대 유형과 가장 까다로운 상대 유형은 누구였나요?

  아무래도 상대하기 쉬운 사람은 공을 좀 모르고 치시는 분들이 좀 더 쉽죠. 저한테 그건 당연한 건데 왜냐하면 이기기 쉬운 상대는, 조금 덜 잘 치는 상대가 더 쉽고 더 잘 치는 상대가 더 까다로운 게 다예요.


- 최근 월챔이 끝나고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완했나요?

  이제 비시즌 시작인데 일단 저는 체력. 요즘 런닝하려고 노력하고 웨이트, 헬스 끊었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4번 가고 있고요. 배팅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근력 운동 위주로 좀 하고 있습니다. 유산소랑 근력이죠.


- 헬스는 끊어도 막상 가기 싫어지지 않나요?

  그래서 당구장 바로 위로 끊었어요. 멀면 안 가게 되더라고요. (웃음)


- 본인의 플레이에 가장 영향을 준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디시이용자 'PBA갤러')

  딱히 그런 건 없고 그냥 저는 배운 대로 치려고 노력을 해서요. 그나마 한지승 프로가 저에게 영향을 준 선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LPBA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인가요? (디시이용자 'PBA갤러')

  저는 최혜미 선수랑 김보미 선수요.


- 같이 팀리그에 나가시기도 하셨죠?

  네 맞아요. 합도 잘 맞았었어요. 제가 많이 못 나가긴 했지만. (웃음)

- 프로 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솔직히 요즘에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그런 프로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고 힘들었던 때는 아무래도 초반이죠. 프로 생활 초반에 아무것도 성적이 없고, 실력도 없고, 막 까마득했던 그런 시절인데 불과 한 1~2년 전쯤인 것 같아요. 실력도 없이 쌓아가야 되는데, 남들이 이미 저만큼 가 있는데 이걸 따라잡으려면 제가 뛰어야 했어요. 근데 이 사람들도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그게 조금 까마득하고, 힘들었어요.


- 따라가기 위해 하이 페이스로 하게 되셨을 텐데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나요?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네 있어요. 구력이 짧든 길든 아마 모든 선수가 있을 거예요. 저는 슬럼프를 이렇게 생각해요. 자신감이 없어져도 슬럼프라고 생각하고요. 자신감이 없어지는 요인에는 두께가 안 맞는 것도 있고 볼 컨트롤이 안되는 것도 있고 여러 요인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만 안돼도 슬럼프 비스무리하게 와요. 저도 한 3~4번은 온 것 같은데 일주일 만에 바로 회복해요. 


- 일주일만에요?

보통 연습량으로 커버를 하려고 하죠.


- 당구가 더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디시이용자 'PBA갤러')

  저는 PBA가 나타난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벤트 경기 같은 걸 많이 하면 더 재밌게 봐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예를 들면 남자들, 여자들이 아니라 남자도 여자도 같이 해볼 수 있는 그런 이벤트 경기가 열리면 재밌을 것 같아요. 이런 게 더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혹시 당구도 인기있는 선수들을 뽑아서 이벤트 경기하는 올스타전이 있나요? 

  아뇨, 없어요. 그런데 그런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당구는 어떤 사람들이 하기 좋은 스포츠라고 생각하나요?

  당구는 승부욕이 강한 사람, 그리고 인내심이 좋은 사람. 그리고 전체적으로 운동 신경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스포츠 같아요. 일단 두뇌 회전도 있어야 되는 것 같고 운동을 잘 못하면 잘 안되는 스포츠 같기도 해요.


- 당구에 흥미를 가지고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팁이 있다면요?

  일단 기본기부터 잘 잡아놨으면 좋겠어요. 저도 옛날에 기본기를 하기 전에 공을 자꾸 치고 싶은 거예요. 근데 당점을 맞추고 무회전을 알아야 하고 1팁, 2팁, 3팁을 알아야 공을 맞힐 수 있어서 기본기부터 정확하게 알아놓는게 중요한 팁인 것 같아요.


- 대부분 기본기가 중요한 건 알지만 공을 먼저 치고 싶어하니까요.

  맞아요. 기본기는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쓰리쿠션 입문이 힘든거예요. 초반이 힘들어요. 근데 초반을 지나면 재밌거든요.


- 잘해지면서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맞아요. 근데 저는 당구 자체를 되게 좋아해요. (웃음)


- 프로 선수로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일단 제 실력이 지금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시기다 보니까 그걸 느낄 때 뿌듯하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팬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 주실 때요. SNS로 연락이 많이 오는데 그런 거 보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요. 그럴 때 가장 보람차고 뿌듯한 것 같아요.


- 기억에 남는 응원 댓글이 있나요?

  너무 많은데요. 장문으로 보내주신 분들도 많고, ‘노력하는 모습 보기 좋다’ 같은 말들이 되게 많아요. 그리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다 비슷한데 응원 문구가  ‘우승하는 거 보고 싶다’, 아니면 ‘진짜 열심히 하셨구나.’ 이런 말을 해줄 때 기분이 진짜 좋죠.


- 정수빈 선수를 보고 프로선수를 꿈꾸는 사람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요?

  그냥 성실하게 연습을 하는 게 좋다고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 팬들이 정수빈 선수를 어떤 선수로 기억했으면 하나요?

  열심히 하고 발전 가능성이 되게 높은 선수라고 봐줬으면 좋겠어요.


- 당구 외에 취미로 즐기는 것이 있나요? 연습이 없는 쉬는 날에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디시이용자 'PBA갤러')

  저는 맛있는 거 먹는 게 취미인 것 같아요. 저는 막 외향인이 아니어서 어딜 돌아다니고 이런 거를 크게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쉬는 걸 좋아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아니면  둘이 있는 걸 좋아해요. 여럿이 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취미라고 할게 그냥 맛있는 거 먹고 재밌는 거 보고 정도인 것 같아요.


- 2025년 시즌을 맞이하면서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승해야죠. (웃음) 우승을 못하더라도 진짜 근처까지 가볼게요.


- 최소 준결승 정도요?

  최소 결승이요. 목표는 커야 되니까요. (웃음) 우승은 힘들 수도 있지만 일단 결승까지 가고 싶어요.


- 당구선수 외에 해봤던 직업이 있는지 또는 해보고 싶은 직업이 있나요? (디시이용자 'PBA갤러')

  제 전공을 살려서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솔직히 제가 재학 중에서도 뭘 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직업이 없었어요. 일하면서 좀 알아보다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어서 아마 금융권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 프로 선수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이루고 싶은 가장 큰 꿈은 무엇인가요?

  나중에 은퇴했을 때 세계 일주를 가보고 싶어요. 그냥 재밌고 행복하고 여유로운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아무래도 구력이 짧다 보니까 이전에 많은 경기들을 좀 안 좋은 모습, 안 좋은 경기력을 많이 보여드렸다면 앞으로는 안 좋은 경기력도 있겠지만, 더 발전돼서 좋은 경기력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진 = 정수빈 선수 인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