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미국 국제교류처(USAID) 처장으로 일하던 시절의 존 해너 미시건 주립대 총장. 1941~69년 총장을 지내면서 작은 농대를 과학기술 연구와 교육에 초점을 맞춘 연구중심대학으로 키웠다.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0/19/fbf9f965-102f-4235-9596-e1e79ae85fa3.jpg)
1970년대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미국 국제교류처(USAID) 처장으로 일하던 시절의 존 해너 미시건 주립대 총장. 1941~69년 총장을 지내면서 작은 농대를 과학기술 연구와 교육에 초점을 맞춘 연구중심대학으로 키웠다. [중앙포토]
지금 누군가 월반에 관해 묻는다면 나는 단호히 반대 입장이다. 시간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지만, 공부와 인간적인 성장을 급하고 설익게 된다는 단점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란 걸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시간을 들여 충분히 익힌 곡식이나 과일이 맛과 향, 그리고 영양분이 뛰어나듯 공부도 시간을 들여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학교에 다니는 동안 공부만 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방과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하지만 월반하는 바람에 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인생 경험을 더 많이 하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다.
아무튼 미시간 주립대에서 곧바로 박사 과정에 진학하게 된 나는 이번엔 ‘과정 시작 시험’을 치르게 됐다. 처음에 봤던 자격시험에 비하면 의외로 쉽게 통과했다. 이를 통해 대학 측이 유학생들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혹독한 자격시험을 치르게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당시 ‘스푸트니크 충격’으로 이공계 연구·교육 체계를 혁신하고 과학기술자 확보에 몰두한 미국이 가장 먼저 한 일이 인재를 가려내는 작업이었다는 사실은 지금의 한국 교육에도 많은 영감을 준다.
![존 해너 미시건 주립대 총장(왼쪽)이 퇴임 뒤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처장을 맡던 시절 방한해 박정희 대통령을 에방하고 있다.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0/19/c0da8860-f06d-46dc-9ecc-c0938c22b64b.jpg)
존 해너 미시건 주립대 총장(왼쪽)이 퇴임 뒤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처장을 맡던 시절 방한해 박정희 대통령을 에방하고 있다. [중앙포토]
![미국r국제개발처(USAID) 처장 시절 한국을 방문해 주한미상공회의소 주최의 오찬에서 연설하는 존 해너 .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0/19/7a45e4be-b55c-4594-aea6-fb18928c244d.jpg)
미국r국제개발처(USAID) 처장 시절 한국을 방문해 주한미상공회의소 주최의 오찬에서 연설하는 존 해너 . [중앙포토]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황수연 기자 ciimcc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