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낙환 전 이사장
백 전 이사장은 1926년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난 뒤 백병원 창립자이자 당시 최고 명의로 통하던 큰아버지 백인제 박사의 뜻에 따라 경성제국대학 예과(서울대 의대 전신)에 진학하면서 외과의사가 됐다.
한국전쟁 중 백인제 박사와 아버지 백붕제 변호사가 납북되자 유산처럼 남겨진 백병원 재건을 위해 61년 백병원 3대 원장으로 취임했다.79년 부산백병원, 89년 상계백병원, 99년 일산백병원, 2010년에 해운대백병원을 개원했다. 현재 전국 5개 백병원(3500여 병상)에서 연 450여만 명을 진료한다.
1979~98년 백중앙의료원 의료원장, 89~2000년 인제대 총장, 2000~2014년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84년 대한병원협회 회장(22~23대), 대한외과학회 회장(37대), 한국병원경영학회 초대 회장, 대한소화기병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의료계 발전에 기여했다.
백 전 이사장은 경영자뿐만 아니라 당대 외과의사로도 이름을 떨쳤다. 우리나라 최초로 소아 선천성 거대결장에 대한 ‘스완슨 수술법’ ‘골반내장전적출술’을 시행했다. 79년에는 큰아버지의 또 다른 꿈이던 인제대학교를 세웠다. 인술제세(仁術濟世)·인덕제세(仁德濟世)의 창립이념을 실천했다. 평생을 교육, 의료, 사회봉사에 헌신했다.
백 전 이사장은 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 남북정상회담 방북 수행단원을 역임했다. 북한 결핵어린이 돕기, 북한수액공장건립 지원, 개성공단 내 응급의료시설 운영 등 남북관계 개선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제2대 서재필선생 기념사업회 회장, 성산 장기려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거쳐 2008년 도산 안창호선생 기념사업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복십자후원회 및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의 대표를 맡았다. 민족정신 함양에 공헌한 공로로 83년 국민훈장 목련장, 200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2010년 보훈문화상과 제14회 부산흥사단 존경받는 인물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숙란 여사와 아들 계형, 도형(숭실대 철학과 교수), 딸 수경, 진경(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며느리 엄인경, 김혜경(인제대 인문문화융합학부 교수), 사위 전병철(인제대 나노공학부 교수) 씨가 있다.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12월 10일 오전 9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지다. 02)2072-2011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