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쉽게 버려지는 머리카락을 이용해 습도를 정밀 측정할 수 있는 ''기계 공진기'가 개발됐다.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고정시키고 레이저를 쏴 진동수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02/cd89c5b8-ba48-4334-b9cb-8e45b7d24f6e.jpg)
일상 속에서 쉽게 버려지는 머리카락을 이용해 습도를 정밀 측정할 수 있는 ''기계 공진기'가 개발됐다.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고정시키고 레이저를 쏴 진동수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중앙포토]
머리카락은 습한 환경에서 쉽게 팽창하는 성질 때문에 오랫동안 습도를 감지하는 데 사용됐다. 실제로 상대습도가 0%에서 100%로 증가할 때 머리카락은 약 2% 팽창한다. 1783년 스위스 물리학자 오라스 소쉬르는 머리카락의 이 같은 성질을 이용해 최초의 머리카락 습도계를 발명했고, 현재까지도 일부 사용되고 있다.
![1783년 스위스 물리학자 오라스 소쉬르가 개발한 '머리카락 습도계'로 이탈리아 파도바대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습도가 높아지면 머리카락 길이가 길어지는데 이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자료제공=파도바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02/3f0af5d7-3d89-4ba9-ace4-32489ea5f045.jpg)
1783년 스위스 물리학자 오라스 소쉬르가 개발한 '머리카락 습도계'로 이탈리아 파도바대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습도가 높아지면 머리카락 길이가 길어지는데 이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자료제공=파도바대]
공진 주파수란 물체가 자유진동할 때 생기는 고유한 주파수다. 습도가 높아지면 머리카락 길이가 길어지면서 공진 주파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주파수의 변화를 측정하면 반대로 습도 변화도 알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공진기에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고정시켜 놓은 후 습도 변화를 가해준다. 습도가 높아질수록 머리카락 길이가 길어지고, 이 때문에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힘인 '인장력'이 약해져 주파수 또한 낮아지게 된다. [그래픽제공=한국연구재단]](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02/d5079ffc-a360-4824-b054-fb697ac74fbe.jpg)
공진기에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고정시켜 놓은 후 습도 변화를 가해준다. 습도가 높아질수록 머리카락 길이가 길어지고, 이 때문에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힘인 '인장력'이 약해져 주파수 또한 낮아지게 된다. [그래픽제공=한국연구재단]
이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머리카락의 영양을 분석해 사람의 건강 상태도 모니터링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질병 분석에도 이 기술을 응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